[수요기획]안동의 종택 및 고택을 찾아(5)

유교문화의 본향이자 전통문화 유산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 산재해 있는 옛 명문가의 종택과 거유명헌의 고택 등 유서 깊은 전통가옥을 네티즌들에게 시리즈로 소개해 올린다. (편집자 주)

안동지방 대표적인 목조건축물 중요민속자료 제185호 법흥동 고성이씨 탑동파 종택, 안동 영남산 동쪽 기슭에 작은 계곡을 끼고 자리한 옛집.

그 다섯 번째 순서로 안동시 법흥동 9-2번지에 소재한 고성이씨(固城李氏) 법흥동 탑동파 종택을 소개한다.

법흥동고성이씨 탑동파 종택은 안동기차역에서 법흥교 지하도를 지나 안동댐으로 가는 길로 약 30m쯤 직진하다보면 도로 한 가운데 늙은 회나무 한 그루가 있고, 조금 지나 바로 왼쪽 철길 너머 국보 제16호 7층 전탑을 이웃해 안동지방의 대표적인 목조건축물인 중요민속자료 제185호인 고성이씨 탑동파 종택이 있다.

고성이씨는 철성(鐵城)이씨로도 부르며, 안동 입향 시기는 세종 때이고, 입향조는 좌의정을 역임한 용헌(容軒) 이원(李原)의 여섯 째 아들인 이증(李增)공이다.

법흥동고성이씨 탑동파 종택은 조선 숙종조때 좌승지로 증직된 현소유자의 12대조인 이후식(1653~1714)이 안채를 건립하고 사랑채를 건축하던 중 종성(宗成)치 못한 것을 그의 손자 원미(元美)가 종성해 대청 영모당(永慕堂)을 함께 건축했다.

또한, 대청 북쪽에 위치한 北亭은 소유자의 8대조인 진사 이종주가 영조 51년(1775)에 건립했다.

탑동파 종택의 건축형태는 잡석으로 높이 쌓은 축대 위에 지어진 중문간을 들어서면 사각형의 안마당이 나오고 이를 둘러싸고 비교적 큰 규모의 안채가 있다. 안채의 왼편에서 앞쪽으로 사랑채가 있고, 마루방에 ‘정우재’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또, 북정은 서쪽에 위치한 -자형의 정자이며, 안채의 오른쪽에는 사당이 있다.

특히, 이집은 조선 중기 양반집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주택으로 주변의 자연환경과 건물을 잘 조화시킨 산간저택으로 독특한 구조와 수법?전통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어 전통주택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 종택은 뒤꼍의 숲이 우거진 야산과 북정앞을 흐르는 계류 등의 자연환경을 잘 살려서 건물을 배치, 연못과 화단 등을 곁들여 조화를 도모함으로써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산간저택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법흥동고성이씨 탑동파 종택은 종손 이재익 선생과 차손 이효근씨가 현재 잘 관리하고 있으나,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형식적인 지원보다는 현실성 있는 지원 즉, 작지만 집을 언제나 밝힐 수 있는 전기세라도 정부차원의 농사용전기로의 전환이 시급하고, 보일러 기름 역시 면세유의 혜택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실성 있는 지원이다”고 했다.

아울러, 차손 이효근씨는 “이곳은 국가지정 문화재가 3곳이나 있는 곳이지만 바로 앞 철길로 인한 문화재의 손괴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관리와 보수에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전하면서 “일제 강점기 민족정기 말살정책으로 안동의 중심을 쇠말뚝이 아닌 철로로 막으면서 안동의 정기를 없애려고 한 일본의 만행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현재 쇠말뚝 찾아 뽑아 없애는 행사가 전국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안동의 말살을 바라고 놓인 철로의 이전은 왜 이렇게 이뤄지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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