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문제로 이웃 간 갈등을 빚던 60대가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LPG 밸브를 열어 폭발 사고를 냈다. 이로 인해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 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20일 오전 11시50분경 남선면 Y아파트 4층 A(61)씨의 집에서 가스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A씨는 당시 112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층간소음에 대한 분노와 응징이다. 가스밸브를 열어 방 2칸에 가스 170㎏정도 분출됐다. 이런 일을 한 이유는 아파트 주차장에 있는 내 화물차 운전석 밑에 적어뒀다. 숨쉬기가 어렵다"고 말한 뒤 끊었다.

경찰은 A씨와 통화를 재차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고, 119소방대가 도착하기 직전인 11시55분경 신호가 가던 전화가 그대로 끊겼다. 이어 12시 3분경 아파트 내부에서 1차 폭발과 함께 4층 창문틀에 앉아 있던 A씨가 아파트 바닥으로 투신했다.

투신 직후 인근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다발성 골절 등의 중상을 입어 강원도 소재 전문병원으로 재차 이송됐으며, 생명이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1차 폭발이후 소방관들은 A씨의 집으로 진입, 화재를 진압하려 했으나 문이 잠겨있고, 실리콘으로 완전 폐쇄돼 있어 진입에 용이하지 않다고 판단, 소방관 1명이 8층에서 로프를 타고 A씨의 집 창문을 파괴하고 내부 가스를 배출한 후 진입해 추가 요구조자를 확인하던 중 출입구측 작은방(추정)에서 2차 폭발이 발생했다.

2차 폭발로 소방관 B(34)씨가 안면부에 2도 화상을 입어 대구지역 화상 전문병원으로 이송됐다.

아파트 주민들은 폭발사고가 나기 전 A씨의 소동으로 모두 대피해 있어 다행히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사고로 3~6층 일부 세대의 베란다 창문이 파손되고 에어컨 실외기가 녹아내리는 등의 소방서 추산 35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던 A씨가 고의로 가스밸브를 열어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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