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1979년 9월 멕시코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서말구(해군사관학교 교수, 당시 동아대) 선수가 수립한 10초 34의 기록을 손해성(동아대·4년) 선수가 28년 만에 갈아치웠다.

   손해성 선수의 기록은 10초 24, 이 기록을 두고 대한육상경기연맹 측과 한국대학육상경기연맹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0초 중후반대의 기록을 보유한 선수들이 단시간에 10초 초반대의 기록을 작성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는 것이 대한육상경기연맹 측의 입장이고 "공인 받은 경기장에서 공인된 장비로 치러진 경기 결과를 공인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한국대학육상연맹 측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국대학육상경기연맹 측은 "가장 정확해야 할 상황에서 전자총 감응시스템의 오작동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단지 추정만으로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언론에 발표, 육상계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한국대학육상경기연맹 측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계측기 오류에 대해 17일 계측장비 업체인 코비스 측과 판독심판들이 3차례에 걸쳐 확인한 결과 "스타트 신호총과 판독기 본체와의 시간차가 최대 -0.0005에 불과하다"는 측정과정 및 결과물을 근거 자료로 제시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도 "경기장에 대한 어떠한 문제점도 발견하지 못했으며 단지 준결승전 2, 3조 경기와 결승전의 기록이 상당한 차이를 보여 기계적인 오류일 것으로 추정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당시 손 선수 등은 평균 10초5~10초7대의 기록을 보유한 선수들로 10초24의 기록은 충분히 계측기 오류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 대한육상경기연맹 측의 의견이다.

   반면 대학연맹 측은 "선수들이 결승전에서 저조했던 가장 큰 이유로 갑자기 떨어진 기온과 준결승의 기록으로 인해 선수들 모두가 긴장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남자 100m 결승전에서는 일부 선수의 파울로 인해 제대로 된 스타트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계측기 오류' 사태로 인해 상당한 난감한 입장인 것으로 밝혔다. 손 선수의 기록에 대한 공인여부를 두고 어떠한 공식발표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맹 측의 입장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손 선수의 기록 준결승 성적을 두고 공인여부에 대해 어떠한 결정도 내린 적이 없으며, 현재 계측장비 업체인 코비스 본사에 계측기 오류 여부를 확인·의뢰해 둔 상태"라고 전했다.

   따라서 남자 100m 준결승에서 작성된 손 선수의 기록은 계측기에 대한 의뢰 여부가 통보되는 오는 18일 오후 최종 공인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계측기 오류' 사태로 인해 세계육상경기선수권을 유치한 한국 육상계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대회 운영능력에 대한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