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는 17일 박열의사기념관에서 박열의사기념사업회 주관 '제49주기 박열의사추모제' 를 열었다.

경북 문경시에서는 17일 마성면에 위치한 박열의사기념관에서 박열의사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제49주기 박열의사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는 신현국 문경시장, 김현오 문경시 교육장, 김우태 문경경찰서장 등 각급 기관 단체와 시민 등 170여 명이 참석했다.

박열 의사는 문경출신 독립운동가로 1920년대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항일 투쟁을 벌인 인물이다. 아나키즘 사상단체를 만들어 항일기관지를 발행했고, 의열단과 연계해 일왕세자를 처단하려는 등 거사를 준비했다.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보호검속으로 구금돼 거사 계획이 드러났으나 재판장에서 일제의 만행을 꾸짖고 조선인학살사건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등 투쟁을 지속했다.

최종공판에서 사형판결을 받았으나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22년이 넘는 옥중 투쟁을 벌였고, 1945년 독립이 되자 그해 10월 출소했다. 1949년 고국으로 돌아와 건국 운동에 동참했으나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북으로 납북,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장을 역임하던 중 1974년 생을 마감했다. 이후 1989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에 추서됐다.

박인원 박열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올해는 관동대지진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그와 관련이 깊은 박열 의사의 투쟁은 특별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며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도 애국의 실천을 강조한 박열 의사의 정신을 본받아, 오늘 추모제가 애국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