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안동지청은 20일 지자체의 보조금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쓴 혐의(사기)로 영화감독 A(54)씨와 대구·경북지역 영화관련 단체 대표 B(61)씨를 구속 기소하고, 제작자 C(57)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12년부터 안동댐 수몰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왓니껴'를 제작하면서 허위로 서류를 꾸며 경북도와 안동시로부터 받은 보조금 4억원 가운데 일부를 빼돌리고, 영화 제작비 가운데 자부담금 2억원을 보조금으로 받아 챙긴 혐의다.

영화감독 A씨는 보조금 정산내역을 허위로 작성해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지원받은 인건비 63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허위로 가장한 자부담금 입금 역할, 보조금 신청·허위정산 내역 제출 담당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북도와 안동시는 재판 결과에 따라 보조금 환수 등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