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관과 집사들이 제례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

경북도는 20일 경주 숭덕전에서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51호 '경주 숭덕전 제례' 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철우 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박낙규 신라오릉보존회 이사장, 박몽용 화남그룹 회장, 박기태 숭덕전 참봉 등 500여 명이 참례했다.

숭덕전 제례는 춘분날 지내는 춘향대제로 신라 시조왕 박혁거세 위패를 모시는 숭덕전에서 신랑오릉보존회의 주관으로 봉행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1월 숭덕전 제례가 유일하게 제례 종목으로는 도 지정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후 첫 공개행사로 이 지사가 초헌관을 맡았다.

대제에 앞서 식전 행사로 무형문화재 지정을 축하하는 신라 고취대 행진과 서라벌 풍물단의 사물놀이 공연이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박씨 후손과 지역 유림 500여 명이 제례에 참관하며 축하의 장을 함께했다.

이날 제례 봉행은 무형문화재 지정 과정에서 복원한 제례 절차, 복식, 음식 등에 의거해 준비하고 진행해 무형문화재로써 전승되도록 재현했다.

'경주 숭덕전제례'는 신라시대부터 이어져 왔으며 조선 성종대 '국조오례의'에 수록해 성문화하고 향과 축문을 내려 경건하게 향사토록 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관리했다.

임진왜란으로 사묘가 전소되었다가 경주 유림을 중심으로 중수하고 1723년(경종 3년) '신라시조묘'는 '숭덕전'으로 사액되어 후손 2명을 참봉으로 선출해 숭덕전과 시조 묘역수호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국가 제례의 전통을 잇고 있다.

제례복은 조선 말 제복으로 경주부윤 종2품의 관품에 맞추어 초헌관의 제복을 착용하고, 춘향대제의 제례음식에는 생물을 올리며 양(염소)과 돼지는 직접 잡아 서로 마주 보게 진설한다.

도는 지난해 11월에 제례 의식, 제례복식, 제례음식 등의 경험과 지혜가 전승 보전할 무형 유산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경주 숭덕전제례'를 도 지정 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지정하고, 보유단체를 신라오릉보존회로 지정했다.

무형문화재 보유단체인 신라오릉보존회는 '숭덕전사'를 발간해 제물 목록과 준비 과정, 홀기, 축문 등 제례 봉행과 관련한 사안들을 기록화하는 등 전통을 지키며 제례 문화의 명맥을 유지하는 데 힘써왔다.

이 지사는 "인구감소와 의식 변화로 제례 문화가 줄어드는 가운데 후손들에게 남겨 줄 문화유산을 잘 보존해 줘서 감사하다"며 "천년 역사를 유지한 신라의 정신을 본받아 미래 경북의 오천 년을 위해 국가적 위기인 저출생 극복에도 앞장서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