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우성영 시인의 詩 '지평선에 머무는 마음'이란 고운 시집을 출간했다.

  시(詩)는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의 영혼과 가슴속에 시를 간직한 채 살고 있다. 시(詩)를 가슴에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표현하지 못하는 이들과 대화 나누고 싶은 심정으로 '향수와 추억'을 소재로 고향에 대한 못 다한 이야기와 아련한 옛 추억을 담은 책이다.

  언제나 동암시인은 눈감으면 다가오는 가을날 따스한 햇볕처럼 추억이란 향기를 찻그릇에 담아 올렸다. 시인(詩人)은 그의 詩 본문 속에 '어린시절 나의 세계는 흰 구름 너머 아득한 곳. 언제나 가슴 설레던 꿈나래. 아지랑이는 꽃들을 불러오고 매미는 외딴섬, 풀꽃목걸이소녀가 하얀 미소로 춤추던 꿈.'이라 했다.

  가을빛 고은 시인의 고향인 안동에도 지금 갈대가 바람에 흔들린다. 갈대는 그렇게 흔들리며 살다 인생을 마치지만 생전의 추억을 잊지는 않는다. 갈대는 만남의 소중함을 알고 갈대는 사랑의 의미를 알고 있기에 갈대는 속내를 말하지 않는다. 한줄기 바람은 갈대를 알 수 없듯이, 시인은 말한다. 갈대는 속으로 울음 울고 겉으론 웃음 짓노라고.

  '지평선에 머무는 마음'은 평상심이다. 무소유요,무상이요,무념일 것이다. 시인의 가슴에 피는 고향의 들꽃은 화하다. 선어대 야화처럼 명주실 꾸리 풀 듯 끝도 한도 없이 얽힌 추억은 향수에 젖어 들 듯 고향은 언제나 프근하고, 엄마의 밥상이며 엄마의 젖가슴이 아닐까.

  안동을 향한 그리움에 가득한 이 고장 출신 우성영 시인의 시집 '지평선에 머무는 마음'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떠나간 자도 남겨진 자들도 당신의 웃음이 들꽃처럼 퍼지고 강물처럼 마음에 흘러갈 것이다. 이 가을은 햇솜 넣은 무명 이불처럼 따스하고 당신의 깊이를 알 순 없지만 흰 구름 아늑한 하늘이 닿는다.

  한권의 시집이 말해 주듯이 UGN경북뉴스 독자들에게 주는 행운목이 아닐까 싶다.

<지평선에 머무는 마음> 발행 2007. 10. 10
저자 동암 우성영 시인.
시인이며 수필가로 1940년 안동시 임하면 사덕리에서 출행했다.
임하초등, 경덕중, 안동농림고등학교(19회)를 졸업했고 동국대, 경기대학교에서 국문학과 윤리학을 전공하였으며, 월간 '문학공간'으로 등단했다. 홍조근조훈장, 국무총리표창 등을 받았으며, 저서론 '속담을 통해 본 한국인의 교육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