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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예천군 예천박물관은 충신 약포 정탁이 정유재란 때 옥중의 이순신을 구명하는 상소를 올려 죽음을 면하게 했던 '논구이순신차(論救李舜臣箚)' 초고본을 엮은 '선현유적(先賢遺蹟)'을 국가 보물 지정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책은 표지에 '선현유적'이라 기록한 1책 단권의 필사본으로 1597년 통제사 이순신이 체포되어 고문을 당하자 우의정이었던 약포 정탁(1526∼1605)이 이순신을 구명하고자 직접 작성한 상소문 초고본 '논구이순신차'를 수록했다.
상소문에는 "이순신의 죄는 사형을 벗어날 수 없을 만큼 극히 엄중한 것이지만, 또다시 고문한다면 산다는 것을 보장하기 어려우니, 고문을 감해 목숨을 걸고 공을 세울 수 있도록 하자"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기록물은 정탁이 고심해 수정한 흔적이 여러 곳에 있고 마지막 장에 ‘만력이십오년삼월(萬曆二十五年三月)’이라고 쓴 것으로 보아 1597년 3월 초고의 작성이 이뤄진 것으로 본다.
예천박물관은 10월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임진왜란 430주년 기획전에 전시해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예정이다.
한편, 예천박물관은 보물 268점을 포함한 유물 총 2만 2000여점을 확보해 국내 공립박물관 중 가장 많은 보물을 소장한 곳으로 2021년 2월 개관 후 지금까지 '금곡서당창립문'을 비롯한 8건 14점을 문화재로 지정받았고 별도 11건 65점 유물은 문화재 지정을 위한 심의 중이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우리 지역 충신인 약포 정탁 선생이 목숨을 걸고 이순신을 구하고자 했던 것이 성웅 이순신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이러한 우국충정 정신문화가 있어 예천이 충효의 고장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