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서후면 금계리의 한 밭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이 백골상태로 암매장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오후 5시경 안동시 서후면의 밭에서 봄철 밭 경작을 위해 인근 야산에서 나무를 베고 있던 A씨(57)가 자신의 밭에서 동물의 뼈 같은 것을 물고 있는 산짐승을 보고 밭을 살피다 산짐승이 파헤친 것으로 추정되는 구덩이와 주변에 흩어져 있는 뼈 조각과 옷가지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된 시신은 옷차림새로 미뤄 50~60대의 여성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산짐승으로 인해 시신의 상반신의 상당부분이 훼손됐지만, 팔 부분에서 골절상으로 인한 수술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이 발견된 밭은 A씨가 2년 전 매입한 뒤 묵혀온 땅으로 지난 2010년 이후 2년 가까이 경작을 하지 않았던 곳이다.

한편, 경찰은 시신에서 찾아낸 수술 흔적을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한편, 사인규명을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고, A씨가 밭을 매입하기 전인 2009년부터 최근까지 접수된 실종자의 가족과 마을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