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주경찰서 전경

경북 영주경찰서는 무더위 속 고추밭에 쓰러져 있던 치매 노인 권 씨(여, 82세, 안정면 동촌리 거주)를 발 빠르게 구조해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냈다고 3일 밝혔다.

2일 오후 9시경 서부지구대는 "치매와 파킨슨병을 앓는 어머니가 귀가를 안 한다, 언제 나간 지는 모른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총력 수색에 나섰다.

현장에 출동했던 서부지구대 경감 안희철(남, 57세), 경위 서원탁(남, 49세)은 평소 권 씨가 관리하는 고추밭(약 600평)을 샅샅이 수색했고, 오후 9시 30께 고추밭 가운데 웅크린 채로 쓰러져 있던 권 씨를 극적으로 발견했다.

권 씨는 상의가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며 말을 하지 못하는 등 열사병 의심 증상을 보여, 즉시 119 구급대를 이용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에 참여했던 서부지구대 안희철 경감(남, 54세)은 "폭염이 지속되고 날도 어두워져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빠르게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어르신을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안문기 영주경찰서장은 "신속한 출동과 수색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영주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더욱 노력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