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는 지난 3월 13일 수자원공사 성덕댐관리단의 '길안천 점·사용 승인(2014년8월1일)'을 전격 취소하고, 다음 주중 한국수자원공사 성덕댐관리단의 길안천 취수시설 관련 하천점용허가 및 공유수면 점·사용허가에 대한 취소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길안천 취수장 공사 진행 모습(지난 2015년 12월)

안동시의 이 같은 결정은 승인 당시 수자원공사의 일방적인 보고서만을 근거로 한 '길안천 점·사용승인'에 대해 시민 및 시민단체들의 항의와 취소 요청 민원을 안동시가 받아들여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연구단체에 연구용역을 의뢰하여 그 결과에 따라 승인을 재검토 하겠다."는 약속에 따른 것이다.

길안천 취수시설 설치공사는 길안천의 물을 안동시 길안면 송사리에서 영천댐으로 흘려보내 경산, 영천, 경주 등 경북 동남부지역에 용수를 공급하려는 것으로, 그동안 안동시민 및 시민단체는 17만 안동시민의 수돗물로 사용되는 길안천이 수자원공사의 물장사에 이용되는 것에 분개, '안동시민식수 길안천 지키기 범 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를 결성, 네 명의 무소속 시의원들과(이재갑 손광영 김호석 김경도)함께 길안천을 다시 안동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지기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권영세 안동시장은 2015년 12월 시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으나 지난해 6월 수자원공사의 '공사중지 명령이 부당하다'는 행정심판 청구를 경북도가 받아들이면서 재개돼 공사를 완료했다.

이후 안동시와 시민연대는 한경대 조사팀에 '성덕다목적댐 용수 길안천 취수에 따른 하류 영향 검증' 용역을 의뢰했고, 최종보고회(2016년12월27일)에서 수자원공사가 길안면 송사1리 취수시설에서 영천댐으로 물을 보내기 위한 취수를 할 경우 하류의 '수량이 부족'과 '하천오염'이나 '하천 생태계 악 영향' 등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성덕댐관리단은 지난 9일 길안천 취수시설 허가 취소에 따른 청문 자리에서 "안동시가 주장하는 용역결과 내용은 미흡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검증용역 적정성을 검토 자료의 제한적 제공과 검토시간 부족 등으로 청문권 보장도 침해돼 안동시의 허가 취소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국가계약법에 의거 용역을 시행했고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자문위원까지 구성했다."며 "수자원공사 측의 자료요청 건도 2차례나 송부하는 등 검토시간은 충분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안동시민식수 길안천지키기 범시민연대 관계자는 "1년여 동안 길안천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들을 아끼지 않은 많은 시민들의 연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미 승인되어 공사가 완공된 것을 연구용역결과에 충실히 따라준 안동시의 결정에도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수자원공사가 승인취소 결정을 순순히 따라서 길안천을 원상복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자원공사는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 등을 동원, 자기들의 이익만을 위한 모든 방법을 쓸 것이 예상됨으로 안동시와 시민들은 잘못된 결정에 의해 수자원공사에 넘겨졌던 길안천의 수리권을 다시는 뺏기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03-14 15:30:08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피현진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