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를 비롯한 안동지역 11개 여성·사회단체는 3월 15일 안동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미투'(#me too) 운동'과 관련 경북 최초로 지지 선언에 나섰다.

경북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김미정 소장은 미투 운동지지 성명서를 "최근 연극계, 금융계, 정치계, 대학에 이르기까지 사회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과 관련해 보수 성향이 강한 안동에서 경북도내 처음으로 미투 지지 성명서를 발표한다."며 "우리사회에 만연한 성범죄와 그로 인한 피해자들의 고통과 상처를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폭력 없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를 넘어 수직적 지위에서 수평적 관계의 문화를 만들어 좀 더 가치 있는 도시공동체문화 인식의 변화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성폭력 피해에 대한 부분을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질문에서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의식전환이 필요다. 특히 이 운동을 기점으로 사회구성원 모두가 성평등 실현을 위한 자정의 노력과 의식 변화를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과거 성폭력 사례를 묵인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며 "이제라도 사회 약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피해자들의 권리를 철저히 보장하고, 가해자들에게는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소장은 "우리 지역에서도 6.13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정치권에게 더욱 강화된 도덕성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정치권에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이 우리 지역에도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염려하면서 강화된 도덕성을 갖춘 후보자야 말로 지역사회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하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지지발언에 나선 윤복순 안동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성폭력의 미투가 아니라 정의로운 사회의 미투가 오는 그날까지 우리는 행동하고 피해자의 눈물을 닦을 것."이라며 "사회 곳곳에서 은밀하게 일어나는 직장 내 성폭력은 권력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갑·을의 관계임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하며 이 문제의 발생 근원인 성차별적이고 권위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하는데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지발언에 나선 이동시 안동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은 "미투 운동의 가해자들은 우월적 지위를 악용함으로서 나타나는 사회문제이다. 차별과 혐오에 기반을 두어 타인의 성적 존엄성을 침해하는 행위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며 "지역사회에서 미투 운동을 계기로 자신의 의식을 점검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번 지지 운동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카페 안동맘스 박미진 대표는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끊임없는 성차별·성폭력의 문제가 발생했다. 정치인의 성추행 의혹이나 각종 성차별적 발언, 청와대 행정관의 여성혐오 등이 문제시 되었지마나 정치권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철저히 방관하여 왔다. 정치권의 이러한 태도는 '권위주의 정치', '성차별적 정치'라는 오명을 얻기에 충분하다."며 "각 정당은 이번 지방선거부터 성평등 인식을 갖춘 후보자를 공천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여성폭력 및 성범죄 의혹이 있는 인사는 공천에서 완전 배제하는 안을 조속히 마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안동을 시작으로 구미와 상주 등 릴레이 지지 선언을 이어가 최종적으로는 경북 23개 시·군에서 '미투'지지 성명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관련사진>

2018-03-15 14:27:19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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