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6월을 맞아 안동에서는 대마수확이 한창이다. 하지만 저가의 중국산과 나일론 등의 섞인 가짜 안동포가 시중에 나돌면서 해마다 대마 재배 면적이 주는 등 그 명맥을 이어 가기에도 벅차 보인다.

안동시에 따르면 안동지역 삼 재배면적은 1980년대까지는 100㏊를 넘었으나, 농촌인구 감소와 중국산 삼베 수입 등의 영향으로 1990년대부터 감소해 지난 2007년의 경우 1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값싸고 질이 뛰어난 섬유가 대량 생산되면서 현재 안동포는 주로 수의(壽衣) 제작에 사용되고 있으나 한 벌 가격이 평균 150만원 선으로 상대적으로 값이 싼 중국산 수의에 밀려 수요가 크게 감소하였고 농촌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안동포를 짜는 전문인력도 갈수록 줄고 있다.

벼, 콩 과 같은 대작물과는 달리 대마는 군소작물이기 때문에 해마다 재배면적에 대한 진폭이 커 상복에 대한 수요가 많은 윤달이 든 해의 이전 해에는 재배면적이 다소 많아지기도 하지만 그때 뿐 감소의 폭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안동시 암하면 안동포마을(금소리)의 임승호 이장은 "대마의 가공은 지금까지 거의 사람의 손에 의존하고 있지만 고령화와 삼베옷 수요의 감소로 대마를 가공할 수 있는 분들이 점차 줄어들어 안동대마 역시 사양작물화 되어가고 있다."라며 "전국 최고 품질의 안동포 명성은 고사하고 다음세대까지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안동시 임하면에서 대마를 재배하는 농민은 "값싼 중국산 삼베가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안동대마의 가격이 661.16㎡(1마지기·2백평)에 50만원에서 10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져 인건비도 안 나온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에는 대마밭에는 각 지역에서 온 상인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지만, 지금은 상인들도 찾아오지 않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런식이면 안동포가 아무리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 한다고 해도 대마 농사를 짓는 사람이 해마다 줄어 들 것이고 안동포의 명성도 알아 줄 사람이 없어질 것"이라고 한탄했다.

한편, 우리나라와는 달리 유럽과 캐나다에서는 대마를 이용한 산업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고, 이들 나라에서는 대마 껍질뿐 만 아니라 섬유를 추출한 후의 부산물인 대마의 속대까지 건축용 하드보드, 펄프원료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대마 종실은 양질의 기름과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어 화장품 및 각종 식품제조에 이용되고 있으며, 대마 종실에는 류머티스성 관절염 및 신경성 피부염에 좋은 감마리놀렌산이라는 지방산이 함유되어 있기때문에 대마종실을 이용한 식품 또한 각광받고 있다.(대마종실에는 대마초 환각성분인 THC(Tetrahydrocannabinol)가 함유되어 있지 않다.)

안동시는 경북바이오 산업 연구진과 점남 보성군에서 30여년 동안 대마를 연구해 수의 외에 우리나라 천연염료로 염색한 사시사철 입을 수 있는 의복 및 가방 등을 만드는 등 대마의 연구를 통해 일상 생활에 밀첩한 연관이 있는 물건을 연구하는 이찬식(62세)씨 및 보성군과  연계해 유럽 케나다의 대마 산업을 벤치마킹 하는 등의 연구를 통해 안동포의 명성을 이어가고 대마 농가의 수입 증대에 노력을 기울이는 사업진행이 요구되고 있다.

               <관련사진>

2008-06-26 19:37:32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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