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경안여자고등학교는 봉오동대첩·청산리대첩 전승 100주년을 맞아 일본 제국주의 잔재로 교내에 30년 이상 심겨져 왔던 가이즈카 향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그 자리에 한국산 소나무를 식재했다.

가이즈카 향나무는 일본의 '가이즈카'라는 사람이 향나무를 개량해 일본의 대표적 나무로 번식시켜 일본의 신사 등에 주로 심어져 일본을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져 왔다.

한일병합을 앞둔 1909년 1월에 대한민국 침탈의 원흉인 이토히로부미가 대구에 방문했을 때 달성공원에 2그루를 기념 식수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일본인 거주지·관청·학교 등에 집중적으로 식재됐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모르는 한국의 학교 가운데 이 가이즈카 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해 온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한 올바른 역사 교육과 시정이 절실하다.

경안여고의 나라사랑 실천교육은 아주 특별하다. 광복회 경북지부·경상북도·경상북도교육청·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후원으로, 지난 10월 28일부터 29일까지 교정에서 광복군의 생생한 독립 투쟁 현장을 담은 독립운동가 기획사진전 개최에 이어 29일에는 광복회 경북지부 회원·학교운영위원회·교직원·재학생 등이 교내 체육관에서 애국선열의 독립정신과 애국정신 계승을 다짐하는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나라사랑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이외에 경안여고 안동문화지킴이와 안동역사문화연구반 동아리 2017년부터 이육사문학관과 상호협약을 체결하고 이육사 배지·책갈피·전자파 차단 스티거·리우저블컵 제작 및 홍보 대사·헌시 낭송 활동을 해오고 있다.

또한, 안동문화지킴이 청소년수호단은 2019년에 제7회 전국 청소년 문화유산 연구 발표대회에서 '임청각의 사연'이라는 주제로, 대상인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창단한 사관학교경찰대반 동아리는 지난 8월 13일에 안동 지역 독립 운동 유적지 체험 학습을 통해 한국 독립 운동의 성지인 안동의 애국선열들의 정신을 익혔다.

경안여자고등학교 국제 교류 동아리는 고구려 유적지·중국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 프로그램(장수왕릉·광개토대왕릉·발해유적지·백두산·청산리대첩전적지·일송정·해란강·압록강·두만강·윤동주생가·대성중학교 등)을 통해 일제 강점기에 나라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 살신성인한 선열의 순국 정신을 익히도록 계획했지만 코로나 위기로 일시 보류했다.

이원걸 교장은 "학생들에게 대한민국 정체성 교육을 바르게 시키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년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고, 금년이 봉오동대첩(홍범도 장군)과 청산리대첩(김좌진 장군) 전승 10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과거 수십 년 동안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은 채 교정에 심겨져온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는 작업은 한 시도 지체할 수 없다."며 "일제 잔재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한국 소나무를 심어 학생들에게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쳐 세계 속에 빛날 우수한 여성인재를 양성하겠다. 금년에 중국 독립운동 유적지와 고구려·발해 유적지를 탐방시키고 싶었지만 시국 형편상 보류하게 되어 매우 아쉽다. 하지만 그러한 역사 교육은 간단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동 경안여자고등학교는 코로나 시대의 면역력 증강 독서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심리정서 프로그램, 개별 학력 신장 프로그램, 스포츠·과학·예술·문화·역사 등 90여 개 특화 동아리 운영과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키워주고 있다.

               <관련사진>

2020-11-05 10:33:13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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