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 서세 450주년을 맞이해 한국국학진흥원과 도산서원은 퇴계의 삶과 죽음이 우리에게 남긴 의미와 교훈을 조명하기 위해 11월 27일과 28일 '군자유종(君子有終), 세상의 빛이 되다.'를 주제로 추모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퇴계가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 마지막으로 스승을 뵙고 물러나온 제자들이 주역점을 쳐서 얻은 겸괘(謙卦)의 괘사에서 따온 것인데, 평생 공경스러움(敬)과 겸손함(謙)으로 자신의 완성을 추구한 한 군자의 죽음과 후대에 끼친 영향을 조명하려는 행사의 취지를 담았다.

행사는 11월 27일∼28일 동안 퇴계선생 종택, 도산서원, 안동시청 내에 있는 안동시민회관에서 고유(告由), 추모강연, 관련 공연, 전시 등으로 구성된다. 행사를 기획함에 있어서, 퇴계가 만년의 고향에서 70을 앞둔 노쇠한 몸에도 불구하고 평생에 걸쳐 축적한 경륜과 지혜를 남김없이 되돌려 주려했던 만년의 삶의 모습을 청중들에게 울림의 메시지로 들려주는 데 중점을 뒀다.

이에 따라 행사는 퇴계의 학문적 성과를 조명하는 학술행사가 아닌 대중강연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금년봄 부터 강연자들이 함께 모여 강연구상을 발표 토론해왔고, 강연의 주된 소재를 편지, 시, 글씨 등 만년의 퇴계가 남긴 1차자료에서 발굴하고 이야기 중심으로 구성해 청중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또한 강연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합창, 시창(詩唱), 연극, 낭독 등의 관련 공연을 강연 전후로 무대에 올린다.

한편, 이번 추모행사는 당초 안동시민회관의 800 좌석을 가득 채운 청중들과 함께 하는 행사로 기획됐으나, 전국적으로 지속되는 코포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가까운 지역인사 위주의 사전참석 등록한 100명 이내의 청중이 참여하는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며, 행사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행사주관 단체인 한국국학진흥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양일간의 행사를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다.

2020-11-25 11:02:37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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