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는 묘소를 정리하는 과정의 하나로, 조상의 묘를 가능한 한 단정하고 깨끗이 유지하기 위한 후손들의 정성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주로 봄, 가을에 하는데, 봄에는 한식을 전후해서 벌초를 하고 가을에는 추석 성묘를 전후해서 실시한다. 전통적으로 묘소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조상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하여 벌초에 많은 신경들을 써왔다. 하지만 장기간 자손들이 돌보지 않아 폐허가 되다시피 한 무덤이 있는데 이를 골총이라 한다.

오는 9월 14일 추석을 앞두고 지역 내 곳곳의 야산에서는 하루 종일 예초기의 엔진음이 끊이지 않았다. 추석을 보름여 앞두고 조상의 묘를 손질하려는 많은 벌초객들이 조상의 묘를 찾아 예초기로 벌초를 하는 소음이다.

이들은 아직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가족들과 조상들의 묘를 찾아 '그동안 잘 찾아뵙지 못해 죄송한 듯' 정성스럽게 묘를 손질하고, 어린 손자·손녀들에게 벌초의 의미를 설명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특히, 올해 추석 연휴가 너무 짧은 관계로 벌초와 동시에 미리 성묘를 하는 성묘객들도 간간히 있었다.

한편, 예취기 사용 시 안전 장구를 반드시 착용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올해는 폭염으로 벌이 왕성하게 번식했고 추석이 앞당겨져 벌의 활동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벌초를 할 때는 벌집이 있는지 확인하는 등 매년 벌초시기 때 마다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주의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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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31 17:46:40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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