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안초등학교(교장 이영록) 6학년 학생(중심학교)들은 2024학년도 도농이음교실 연구학교 여름학기 수업의 일환으로 6월 21일(금), 안동강남초등학교 6학년 3반 학생(협력학교)들을 학교로 초청하여 본관 2층 이음교실에서 '여름 : 도전 actiOn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하였다.
도농이음교실은 농산어촌에 소재한 작은 학교의 다양한 학습 및 놀이 공간을 도심의 대규모 학교와 공동으로 활용하는 형태의 상생교육과정으로서 길안초등학교에서는 학생의 삶과 연계한 생태 학습 실현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 그 성격에 따라 지속형과 일시형으로 나누어 매주 화요일(학교 사정에 따라 요일 변경 가능)마다 운영되고 있다.
길안초 및 안동강남초 6학년 학생들은 '최고의 보리차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주제를 국어, 도덕 및 실과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스스로 질문을 생성하고 배움 단계에 따른 계획을 세웠다. 이와 관련하여 6월 17일(월) 미리 실시한 사전 화상 수업을 통해 수제 보리차 제작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준비과정을 공유하였으며, 수확 및 제조, 나눔의 전 과정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스스로 다짐하였다.
한편 이번 여름학기 수업을 위해 6월 18일(화) 오전, 길안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본교로부터 약 12km 떨어진 길송분교장 보리밭을 찾아가 열심히 수확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11월 파종해 두었던 청보리가 수확 시기를 맞아 무르익기가 절정에 달해, 학생들은 멋들어진 풍경 속에서 수업에 필요한 재료를 스스로 땀 흘리며 준비할 수 있었다.
본 수업에서 학생들은 수확하여 3~4일 햇볕에 건조한 보리를 손으로 직접 털어 알맹이를 골라내었으며, 그것을 깨끗이 씻고 체에 걸러 불순물을 제거한 후 20~30분 볶는 제조 과정을 거쳤다. 처음 볶을 때는 너무 약한 화력에서 짧은 시간만 볶아 내는 바람에 차 맛이 잘 우러나지 않기도 했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점점 구수한 풍미의 보리차를 능숙히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만든 보리차 일부는 준비된 간식과 함께 그 자리에서 즐겼으며, 여분은 각자 포장하여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어 마시고 그 소감을 인터뷰하는 추후 활동에 사용하기로 하였다.
수업에 참여한 길안초 6학년 김○○ 학생은 "보리차 만들기 수업의 처음부터 끝까지 100% 우리 손으로 해냈다는 점이 좋았다"는 소회를 전했으며, 안동강남초 6학년 배○○ 학생은 "내가 직접 열심히 저어가며 만든 보리차를 가족과 함께 마셔볼 생각을 하니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영록 교장은 "예로부터 조상들이 경작해 온 주요 곡물 중 하나인 보리로 직접 차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 수업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낯설면서도 소중한 경험 하나하나가 학생들의 궁금증과 흥미를 불러일으켜,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한층 넓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24 11:20:59 /
김태동 기자(tdongk@ugn.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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