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부터 열린 2008-2009 대학장사 씨름 개막식으로 열린 안동한마당 씨름대회가 장사급 경기와 단체전 경리를 마지막으로 4일간의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대회 마지막 날 치러진 장사급경기에서 단국대학교의 이경수 선수는 울산대학교의 김향식 선수를 2-0으로 손쉽게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경수 선수는 결승진출을 위한 최대 고비였던 준결승에서 극동정보대의 김진호 선수를 맞아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2-1로 승리하고 결승행 티켓을 확보했다. 또다른 4강전에서는 울산의 김향식 선수가 전주대학교 고광보 선수를 맞아 2-0의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으나 이경수 선수보다 나중에 경기를 치러 휴식 시간이 부족했던 탓인지 결승에서는 크게 위력을 떨치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아 아쉬움을 토했다.

이어 열린 예선을 거쳐 4강에 올라온 단체전 팀들은 인재대학교와 전주대학교, 경남대학교와 울산대학교로 결정됐으며, 각 학교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 선수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필승의 각오로 시합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 주어 씨름장을 찾은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먼저 열린 4강전 인제대학교와 전주대학교의 경기는 그야말로 일진일퇴의 경기를 거듭하며 승부를 마지막 장사급까지 끌고 가는 드라마를 연출했으나 결국 전주대학교가 올해 첫 개막전에서 결승에 안착했다.

이어 경남대학교와 울산대학교의 라이벌 경기는 울산대학교의 우세로 점쳐 졌으나 예상 밖으로 모제욱 감독이 이끄는 경남대학교가 4-2로 울산대학교를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인 단체전 결승전은 개막대회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양 학교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으며, 특히 경남대학교는 선수 입장 시 경남대학교 마스코트인 말 모양의 탈을 쓰고 입장해 전주대학교의 기를 눌렀으며 그 덕택인지 경남대학교가 전주대학교를 4-2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첫 판은 전주대학교가 먼저 웃었다. 전주대학교 1번 선수인 최기복 선수는 시작과 동시에 과감한 밀어치기로 귀중한 1승을 팀에 안겼으나, 두 번째 판은 경남대학교의 노명식 선수가 전주대 김수춘 선수를 맞아 들었다 놓으면서 밀어치기를 시도해 멍군을 불렀다.

탄력을 받은 경남대 이민섭 선수는 경남대 양성일 선수를 맞아 왼 덧걸이를 시도 2-1로 앞서 나가는 승을 경남대에 바쳤다. 하지만 전주대 선수들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네 번째로 출전한 전주대 이진선 선수는 밭다리걸기에 이은 오금당기기 덧걸이를 연속공격으로 시도해 결국 경남대 아태민 선수를 모래판에 눕히는데 성공 한 것이다.

하지만 전주대학교의 첫 우승의 꿈은 여기서 접어야 했다. 5번째 선수로 출전 하지로 된 김영기 선수가 전판에 입은 부상으로 시합을 할 수 없어 기권하는 바람에 2-2로 어렵게 균형을 맞춘 스코어를 다시 3-2로 내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어부지리로 1승을 추가한 경남대학교는 6번째 판에 이준기 선수를 출전 시켰고, 전주대학교는 조세환 선수를 출전 시켰다. 하지만 조세환 선수는 샅바를 잡고 일어서는 과정에서 주심의 신호나 나기전 성급히 공격을 시도하다 경고를 받았고 이것이 전주대학교의 패인으로 이어졌다.

두 선수는 59초 동안 힘을 겨루었으나 승부를 내지 못했다. 이에 경고를 받고 마음이 급해진 조세환 선수는 공격을 서두르다 1분이라는 경기시간의 종이 울림과 동시에 제풀에 지쳐 넘어져 결국 경남대가 환희의 함성을 지르는 모습을 누워서 지켜봐야 했다.

우승을 차지한 경남대 선수들은 모제욱 감독을 모래판에 누이며 개박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을 차지한 모제욱 감독은 "힘든 훈련을 받느라 고생한 우리 선수들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지난 대회 최강전 결승에서 울산대학교에 진 빛을 값아 더 기쁘고 올해 최강전 대회에서 우승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대회는 경장급에 배대윤, 소장급에 임태혁, 청장급에 김상현, 용장급에 이민섭, 용상급에 조현태, 역사급에 박병훈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관련사진>

2008-11-22 16:55:16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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