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경찰서 양윤미 순경

안동의 한 여순경이 34년 동안 서로의 생사도 모르는 채 지내온 형제를 극적으로 상봉시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974년 헤어져 서로의 행방을 모르고 지낸 온 A씨(61)와 B씨(50) 이들 두 형제는 26일 오후1시경 안동경찰서에서 34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이들은 34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만나자마자 서로를 알아보곤 반가워하며 지내온 과거사 얘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맏형인 A씨는 "어렸을 적 헤어진 동생을 찾기 위해 수년 동안 찾아 왔지만, 찾을 길이 없었다."며. "동생을 찾을 수 있게 해준 경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이렇게 상봉할 수 있었던 것은 안동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근무 중인 양윤미 순경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지난 11월3일 안동의 한 보호시설에 있던 동생 B씨는 뇌병변 장애1급 환자로 가족들에 대한 기억 등 과거에 대해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해 지금껏 무연고자로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안 양 순경은 가족 찾기에 나섰다.

양 순경은 "당시 B씨가 가족들과 살았던 기억이나 연락처를 전혀 알 길이 없어 가족을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경찰전산망을 조회해 본적지를 알아낸 후 행정기관호적부 등을 확인한 결과 다행인 맏형인 A씨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 순경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959년 경북 선산에서 태어나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던 중 집안형편이 어려워 어린 나이에 남의 집 일꾼으로 일을 해왔다.

그러던 중 자신의 부모들이 사망하고 난 이후 1974년경 형제들과 헤어진 뒤 무연고자로 지난 1985년 경북 선산군을 통해 안동의 한 재활원에 생활해 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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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6 14:24:33 / 황준오 기자(joon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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