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 충효당(종손 유영하)은 20일 오후 2시 충효당 국학자료 기탁식을 갖고, 고서 및 현판 3,689점을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했다.

이날 하회 충효당 국학자료 기탁은 지난 2008년 국보 제132호인 징비록 필사본과 진사록, 군문등록 등 보물 자료를 포함해 6,174점을 기탁한데 이어 3,689점을 기탁해 지난 1,2차 기탁한 자료를 포함해 총 11,770점이 기탁됐다.

이번에 기탁한 자료들 가운데는 류성룡의 문집인 '서애선생문집'과 손자인 졸재(拙齋) 류원지(柳元之) 선생의 문집인 '졸재집'과 한강 정구 문집인 '한강집' 등 개인 문집류와 '통감절요' 등 역사서, 대학·주역 등 경서류 등을 포함한 고서류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날 기탁 자료 중에는 대대로 대청 마루에 걸리어 집안을 지켜오던 충효당 당호 현판과 선생이 66세를 일기로 풍산 서미 농환재에서 운명하셨는데 마지막에 기거했던 농환재 현판도 포함됐다.

충효당 당호는 17세기 후반 근기 남인의 대표적인 학자인 미수(眉受) 허목(許穆)이 쓴 전서체로 세간에 널리 알려져 왔다.

뿐만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영모각 현판의 원본 글씨와 현판도 이번 기탁 자료에 포함됐다.

이 현판 글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충효당을 방문했을 때 써 준 것이나 후일 지난 번에 써 준 글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해 새로 써 주었다고 한다. 새로 써 준 글씨는 현재 충효당 영모각에 걸려 있으며, 처음 써준 글씨와 현판이 이번에 기탁됐다.

한편,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이 처럼 유서 깊은 종택에서 많은 자료를 기탁한 것은 민간 소장자료가 과학적으로 보존·관리되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기탁된 자료들이 체계적인 연구의 기회를 제공하게 됨에 따라서 향후 국학 연구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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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0 18:38:20 / 이기덕 기자(leekd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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