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령교 가장자리 양쪽으로 설치된 목재 난간의 이음새가 최근 들어 심각한 수준으로 벌어졌다.

가로와 세로로 나무를 짜 맞춰 놓은 목재 난간은 기둥과 버팀목이 완전히 이격돼 다리를 지나는 이들 모두 그 아찔함에 고개를 내저었다.

뿐만 아니라 다리 난간 이음새 곳곳에 0.5 내지 1㎝ 정도의 틈이 벌어져 있어 1년 전에 있었던 보수공사가 부실시공이 아니었냐는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안동시청 측은 이날 오후 한 시민의 제보를 받고 부랴부랴 현장에 나와 벌어짐 정도가 심한 세 곳에 접근금지 푯말을 붙였다. 하지만 비닐끈을 이용해 난간 주위를 두르는 게 고작, 그 외의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다리 상태가 저런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며 "아예 출입을 통제하던지 아니면 전면 재보수공사를 하던지. 처음부터 제대로 만들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 아닌가."라며 혀를 찼다.

평소 월영교를 자주 찾는다는 권모 씨는 "어제(6일)도 이 같은 균열을 목격했지만 안전조치는 커녕 '출입금지'라고 써놓은 종이 한장 붙여져 있었던 게 고작"이라며 "얼마나 무관심했으면 '접근금지'를 '출입금지'라고 써 붙였겠는가?"라고 말했다.

시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최근 들어 갑작스럽게 불어 닥친 강추위로 목재의 수축현상이 일어나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 같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조짐은 한 달여 전부터 있어왔다. 지난해 11월 30일에 이와 같은 균열 증상을 발견한 한 시민이 안동시청 자유게시판에 안전조치가 미흡하니 조속한 조치를 취해 달라는 글을 남겼고, 이에 시는 당일 바로 보수작업이 완료된 사진과 함께 '앞으로 수시로 점검 하겠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또 다시 균열이 발생해 일부 시민들 사이에선 월영교 준공 자체가 애당초 잘못된 계획이 아니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시는 지난 2003년 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월영교를 완공했지만, 개통 2개월도 되지 않아 월령정의 심각한 기울어짐 현상과 무게하중 및 진동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로 보수공사가 절실하다는 진단을 받은 바 있으며, 이후 개통 3년여 만인 2006년 10월 교량상판과 난간의 심각한 부식으로 보수공사에 착수, 1년 동안 일반의 통행이 전면 금지되다 2008년 11억원의 예산을 다시 투입해 같은 해 12월에 재개통 됐다.

              <관련사진>

2010-02-08 17:33:52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권달우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