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폐막한 제91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안동시청 스포츠팀이 금4, 은3, 동2개라는 성적표를 받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각 종목별 우수한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 안동시청 운동경기팀은 주 종목인 육상을 바탕으로 남자 일반부 테니스, 인라인롤러 등의 종목에서 활약을 펼쳤다.

안동시청 팀은 육상경기에서 여자 일반부 100m와 20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김초롱 선수를 필두로 여자 일반부 400m계주에도 금메달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으며, 한국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멀리뛰기 정순옥 선수가 6m46 기록으로 금메달을 추가했다.

정순옥 선수는 개인 통상 전국체육대회 10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오는 11월에 있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예감하게 했다. 육상 마지막인 11일에는 1,600m계주에서 동메달을 추가하여 안동시청 육상경기단은 금3, 은2, 동1라는 성적을 얻었다.

또한, 인라인롤러 남자 3,000m 계주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4명으로 구성된 안동시청팀이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한국생명과학고를 졸업하고 안동시청에 입단한 이보라 선수가 1,000OR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이 밖에도 올해 창단한 안동시청 테니스 팀은 안동시 출신의 권오희, 강성균 선수가 경북선발 테니스 단체전으로 참가하여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안동시청의 테니스 팀의 앞날을 밝게 했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었다.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 경상북도 선수단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도 바뀐 점수계산 방식에 미리 대응하지 못해 종합순위는 1단계 내려가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본보 12일 전국체육대회 폐막 기사에서 보도)

이 문제는 안동시가 안고가야 하는 문제와 일맥상통한다. 현재 안동시는 안동시청 육상팀을 제외하면 육상·수영 등 메달도 많고 배점도 높은 기초 종목의 육성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안동시청 육상팀의 경우에도 지난 90회 대회에서 2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대회 4관왕과 MVP를 차지한 김하나 선수 한명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바로 문제가 나타났다.

안동시청 단일팀으로 우승하던 여자계주 1600m에서 우승을 놓쳤으며, 김하나 선수의 주 종목인 200m에서도 김초롱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한 것에 만족해야 하는 등 지난 90회 대회보다 못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동시는 현재 안동시가 운영중인 운동팀의 수를 줄이는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우수한 선수의 육성 발굴 및 영입을 심사숙고해 보아야 한다.

특히, 이 같은 문제는 안동시 성인팀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안동시의 학교체육 부실과 기초체육의 육성의 문제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현재 지역 학교의 운동부 현황을 보면 안동고등학교가 축구와 테니스 종목에서 전국 우수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을 뿐 나머지 종목들의 성적은 참담하기까지 하다.

육상의 경우 초·중학교 시절 전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지역에 육상팀을 가진 고등학교가 없어 타 지역인 포항시나 김천시로 진학하고 있다. 유일하게 성희여고 여자 육상팀이 있었지만 해체됐다. 또한 수영 종목은 육성을 꿈도 못 꾸는 실정이다.

또한, 매년 많은 예산을 배정받는 지역의 K대학은 배구 종목에서 시드배정으로 인한 첫 경기인 2회전에서 탈락을 시작으로 태권도에서만 1개의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의 성적을 거뒀다. 다만 A대학교 선수들은 양궁과 탁구 등 출전 종목에서 출중한 기량으로 우승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같은 안동시의 엘리트체육 문제는 당장 내년도 울진에서 개최되는 경상북도 도민체육대회에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동시는 올해 포항시에서 개최된 제48회 도민체육대회에서 종합점수 138.0점을 획득해 시부 종합 5위에 올랐다. 이는 47회 대회 6위보다는 성적이 오른 결과였다. 하지만 안동시와 안동시체육회는 기초종목 부실이라는 결과를 통해 제49회 도민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이번 전국체전에서 경상북도가 한 실수를 되풀이 할 가능성이 있다.

안동시는 내년도 도민체육대회 및 전국체육대회에서 스포츠 도시라는 명성을 높이기 위해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된 종목을 육성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교 체육에도 우수한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안동시가 스포츠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경기장 시설을 정비 확충하고, 배점이 높은 종목에 우수 지도자를 스카우트 하는 등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또한, 지역의 우수 선수를 타 지역에 뺏기지 않도록 심기일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사진>

2010-10-13 11:35:34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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