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사회를 위한 보건연구회와 전교조 보건위원회가 전국 초·중·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실태를 펼친 결과 보건교과 도입과 종합적인 학교보건 정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건교육연구회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전국 초·중·고학생들의 건강 실태를 파악하여 보건교육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9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 동안에 걸쳐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2,132명(초:601, 중:739, 고:792)을 대상으로 우울증 및 자살 사고 예방, 성적 자기결정권 등에 대해 주)갤럽자회사 베스트사이트사에 분석을 의뢰 한 결과 보건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보건교과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부분은 조사에 응한 학생 26.6%가 최근 3년 내 죽는 것만이 문제해결의 대안이라고 생각할 만큼 심각한 고민이 있었다고 응했으며, 상당수의 학생이 자살 사고를 한 적이 있거나,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9%의 학생들이 공부나 놀이에 흥미가 없고, 외로움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학생들이 우울 및 자살 사고에 시달려도 이와 관련한 보건교육은 상당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에 응한 학생 2132명 중 무려 65.9%가 자살 생각이 들거나 심각하게 우울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보건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7.5% 정도가 보건수업이 따로 있어서 체계적으로 배운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보건교육이 간과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교과 설치에 대해 조사에 응한 학생 59.3%가 찬성한다고 밝혔으며, 7.6%가 신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 대부분이 실질적으로 보건교과를 배워 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처럼 몸과 마음의 이해, 흡연 및 음주 예방 등 약물남용 예방, 성교육, 질병의 예방, 우울증 및 자살 예방 등 정신건강 증진을 모두 담은 보건교과 설치를 원했다.

  단, 학생들은 보건교과가 학습부담을 고려해 내신에 반영하지 않고, 운전면허증처럼 일정 점수만 받으면 통과하는 형식의 교육을 원했으며 특히, 고등학생 중 63.9%가 보건교과 설치에 찬성해, 교육부는 보건교과 신설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교조보건위원회 건사연 우욱영 상임대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에 대한 실태 조사가 필요하며, 학생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보건교과를 설치해야 한다"며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맞아 학교를 국민건강증진의 허브로 정착시킬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전담교사 배치 등 학교보건 종합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2007-10-30 09:49:34 / 이기덕 기자(leekd06@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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