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모래여울에서 명주실 그물로 강 어부들이 고기를 잡아 올리던 강촌마을의 전형적인 전통 풍물인 '누치잡이' 행사가 재연됐다.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과 낙동강전통천렵풍물보존회는 22일부터 24일가지 3일간의 일정으로 '2013 낙동강 누치잡이 전통 천렵 시연회'를 열고 명주실로 짠 그물을 이용해 모래여울에서 누치를 직접 후려내는 강 어부들의 전통 천렵방식을 옛 그대로 고스란히 연출했다.

또한, 행사기간 내 '여울목 투망 던지기'와 싸릿대로 엮은 통발로 물고기를 잡는 '동사리 통발치기', 사발로 물고기를 잡는 추억의 '피라미 사발묻이', 물속 돌을 떡메로 쳐 고기를 잡는 '꺽지바윗돌 떡메치기', 파리처럼 생긴 가짜 미끼낚시를 매달아 피라미를 잡는 '여울살 줄낚시', 해질 무렵 '반두그물 횃불치기' 등 갖가지 전통 천렵 풍물을 연출한다.

아울러 행사 참가자들을 위해 누치 떼를 풀어 놓은 물웅덩이 체험장이 마련돼, 일반인들도 직접 맨손으로 누치잡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잡을 물고기들로 현장에서 끓여낸 매운탕 등을 시식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잉어찜과 잉어곰탕, 가물치곰탕, 꺽지 도리뱅뱅이 등의 요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전시행사로는 옛 강 어부들이 장마철 우의인 도롱이(전통 비옷)와 삿갓, 그리고 다래끼 등 지금은 사라져 버린 전통 우장과 어로 도구들을 선보이고, 안동문화사진연구소 강병두 작가의 강촌마을과 강 어부를 소재로 한 사진작품 20여 점을 전시해 전통천렵의 의미를 되새기고 볼거리 제공과 문화예술의 향유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낙동강 상류수계의 청정 수질과 경북 북부권역 민물고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열린 이번 누치잡이 행사는 낙동강 본류 현장에서 직접 대형 누치를 잡아내는 모습을 통해 강 어부들의 전통 물고기 잡이 풍물과 우리 강이 살아 있음을 역동적으로 보여 줄 계획이다.

※ 누치 [Hemibarbus labeo] - 눌어(訥魚)라고도 함. 잉어과(―科 Cyprinidae)에 속 하는 어종(魚種).

식용 및 낚시 대상어류로 비교적 대형이다. 낙동강에서 압록강 사이의 대형 하천에 분포하며 중국대륙에도 분포한다. 몸이 길고 주둥이도 길다. 말굽 모양인 입은 주둥이 밑에 있고 입수염이 1쌍 있다. 몸은 바탕이 은백색인데, 등쪽은 암색이다. 옆줄보다 약간 등쪽에는 6~8개의 눈동자 크기 암색 반점이 세로로 배열되어 있다. 산란기가 되면 수컷은 머리부분이 검붉은색을 띠며 주둥이에 흰색 돌기가 많이 생긴다. 바닥에 자갈이 깔린 하천 중·상류의 맑은 물에서 하구의 모래나 펄 바닥까지 서식처의 범위가 넓으며 수서곤충류나 소형 갑각류 등을 주식으로 하고 부착조류(附着藻類)도 먹는다. 산란기는 4~6월이고 최대 전장 50㎝ 정도까지 자라지만 40㎝ 이상 되는 개체는 드물다.

               <관련사진>

2013-08-22 15:14:00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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