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와서 보니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태안 앞바다에 도착한 김수원 의용소방대장의 첫 마디이다.

일요일인 16일 안동시와 자원단체가 지난 12월7일 충남 태안반도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 현장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실시했다.

김휘동 안동시장을 단장으로 한 이번 자원봉사단은 안동의 의용소방대원을 비롯해 베트남전우회, 환경보호과 공무원 등 40여명으로 16일 오전7시 안동시청을 출발, 자원봉사 길에 나섰다.

오전 11시30분경 태안군청에 도착한 자원봉사단은 흡착포와 마스크 1만개 등을 태안군 재해대책본부 측에 전했으며, 오후12시30분경 기름유출 사고현장에 도착, 본격적인 기름때 제거 작업에 들어가 바닷물이 차오는 오후4시30분까지 작업을 실시했다.

이번 방제작업을 실시한 곳은 태안군 모항리 도로를 낼 수 없는 국립공원 해안으로 방제작업이 이미 진행된 다른 곳에 비해 접근이 어려워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해안 암벽과 자갈밭이 있는 방제 사각지대에서 이뤄졌다.

군부대와 각지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름때 작업을 한 문상식 의용소방대원은 "사고 현장에 직접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피해가 심하다."며 "처음 여기 와 방제작업을 한 자원봉사자들은 참 암담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대수 베트남참전유공자 안동시지회장은 "거리가 멀다보니 오가는 시간이 많이 들어 방제작업을 오래 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꼭 다시 한번 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태안군청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멀리 안동에서 이곳까지 와 너무 감사하다."며 "여러분들 같은 자원봉사자들 때문에 이곳 주민들도 이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흡착포와 헌옷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전했다.

한편, 김휘동 자원봉사단장은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에 참가한 의용소방대원과 베트남전우회에 감사하다."며 "이번 기름 유출사고로 피해를 당한 태안주민들에게 위로와 유감의 뜻을 전하고, 오는 25일에 다시 자원봉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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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7 03:24:13 / 황준오 기자(joon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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