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기상과 역동모습을 선사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4호인 안동차전놀이 시연 행사가 축제 둘째 날인 26일 오후 1시30분 축제장 경연무대에서 펼쳐졌다.

올해 차전놀이는 시연은 추석 연휴를 맞아 축제장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 등 1천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전놀이 전승자 등 600여명이 참여해 차전놀이의 극치를 선사했다.

'안동차전놀이'는 왕건이 견훤과의 싸움에서 통일의 대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고려 건국공신 3태사의 병산대첩에서 유래됐으며, 협동·단결로서 상무(尙武)정신을 발휘하는 호방한 겨룸, 수백 명의 남성들이 동채를 들고 싸움에 임하며 승리를 좌우하는 역동이 있는 놀이다.

공연을 관람한 외국인은 연신 놀라운 모습으로 대한민국의 웅장한 놀이 문화에 흠뻑 빠져드는 모습이었고, 국내 관광객들도 공연자들과 함께 함성을 지르며, 차전놀이에 동참하기도 했으며, 동부의 동채가 무너지고 서부의 승리가 정해지자 같이 기쁨과 슬픔을 나눴다.

또한, 차전놀이 공연 후 차전놀이 공연자들과 관광객들이 풍물에 맞춰 함께 어울려 춤추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즐거움을 함께 하기도 했다.

한편, 차전놀이는 안동지역에 전해오는 민속놀이로써, 지역민의 정서가 담겨있는 남성미가 넘치는 대동놀이이다. 또한 나라의 전승을 기념하고, 고장의 평화를 염원하는 상무정신이 깃든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놀이이다.

1608년 조선조 14대 선조왕이 이 놀이의 정신을 가상히 여겨 직접 동부와 서부로 편을 갈라주고 계속 장려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점하기까지 지역민들에 의해 전승되어 왔다.

1922년 일제의 억압으로 중단되었다가, 1966년 안동중학교 학생 300여 명이 고 김명한(안동차전놀이 초대 예능보유자)의 주선으로 재현하게 되었다. 그해 서울 남산공원에서 개최된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다시 안동고등학교 학생들이 부산에서 개최된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하여 문화공보부장관상을 받게 되었고, 이듬해 대전에서 개최된 대회에 다시 출전하여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됐다.

196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고, 그해 사단법인 안동차전놀이보급회가 설립되어, 차전놀이는 전국적으로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특히,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시범공연을 비롯한 각 학교 운동회와 대학축제, 나아가 전국체전, 도민체전, 시민체전 때는 으레 차전놀이 시연을 하는 것이 상례화 됐다.

               <관련사진>

2015-09-26 14:44:53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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