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경찰서는 14일 개인정보유출 등을 이유로 은행에 예금되어 있는 돈을 인출하게 한 후 냉장고 등에 보관하게 하고 이를 절취하는 절취형 보이스피싱 인출책, 이를 받아 중국으로 송금한 송금책, 중국 송금을 하는 과정에서 이용한 불법거래 환전상 등 일당 4명을 검거했다.

이들 일당은 지난 2016년 11월 9일 안동시 일직면에 살고 있는 피해자(여,66세)에게 "카드가 유출돼 은행에 예금되어 있는 돈이 모두 빠져나갈 우려가 있으니 피해예방을 위해서는 은행에 예금한 돈을 모두 찾아 피해자의 집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지시한 후 피해자가 3,000만원을 모두 찾아 자택 냉장고에 보관하자 이를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총책은 "밖에 경찰관이 왔으니 만나라"고 전화해 피해자를 집 밖으로 유인, 피해자가 집을 비우자 인출책 A씨(26세·남·중국조선족)와 연락 실시간 지령을 하달해 피해자의 집에 들어가 이를 절취토록 했다.

이들은 같은날 오후 5시경 인출책이 훔친 돈을 마찬가지로 총책의 지령을 받은 송금책 B씨(32세·여·중국조선족)에게 서울 구로구에서 만나 전달했고, 송금책은 이 돈을 환전소를 운영하는 C씨(39세·남·중국조선족)에게 의뢰, 불상의 중국총책에게 송금했다.

이 과정에서 환전상 C씨는 등록된 금융기관이 아니므로 국외송금 업무를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송금의뢰된 원화는 자신의 국내은행에 입금, 송금액에 해당하는 위안화를 중국내 자신의 계좌에서 의뢰받은 계좌로 송금 전달하는 변칙적 방법으로 국외송금 해, 보이스피싱 범죄수익을 중국으로 빼돌리는 창구역할을 했다.

추가로 송금책 B씨는 이건 외에도 8회에 걸쳐 1억 6,000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환치기 수법으로 중국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고, 환치기범 C씨 검거현장에서 1억 1,000만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또한 총책은 2016년 11월 14일 오전 10시 37분경 같은 총책이 전남 순천 거주 피해자(여,70세)에게 전화해 검찰청 직원을 사칭, "우체국에서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자 명의 신용카드가 발부되었으니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예금된 돈을 모두 찾아 집에 있는 세탁기에 보관해두라."고 지시한 후, 피해자가 2,000만원을 찾아 집 세탁기에 보관하자 피해자를 집밖으로 유인, 인출책 D씨(23세·남·중국조선족)가 같은 방법으로 절취했다.

경찰은 총책의 지시로 D씨가 이미 구속된 송금책 B씨와 접촉을 시도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2016년 11월 14일 오후 8시경 B씨 주거지(서울 구로구) 잠복, D씨를 긴급체포하고 현장에서 피해금품 전액 회수했다.

경찰은 이들의 수법으로 보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안동지역 등 전국에서 수사기관 등을 사칭, 위와 같은 절취형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검찰·경찰로부터 개인정보 유출되었다는 전화가 오면 일단 전화를 끊고 112신고를 통해 상담을 받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2016-11-15 12:20:44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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