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도청이전을 위한 신도청소재도시 기본구상안 및 입지기준안이 북부지역에 상당히 불합리하고 불공정하게 마련된 것으로 발표돼,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경북도 도청이전추진위원회(위원장 이규방)는 도청이전을 위한 신도청소재도시 기본구상안 및 입지기준안에 대한 관내 주민과 자치단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28일 오후 2시부터 영주시 시민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북부권역 수많은 주민들이 시민회관을 가득 메운 가운데 도청이전추진위원회 관계자의 신도청소재도시 기본구상안과 후보지 입지기준안에 대한 설명과 토론자로 참석한 송두범(충남발전연구원)박사, 권기창(경도대학 교수), 권영모(경북전문대 교수), 문태현(안동대 교수), 이동수(안동상공회의소 회장), 장찬덕(경북북부 신문 사장)씨의 토론 발표에 이어 시민들의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이규방 위원장은 "경북 도청이전은 300만 도민들이 다 같이 수용할 수 있도록 공평정대하게 추진하겠으니, 많은 의견 개진 바란다."고 밝히면서 토론회에 들어갔으나, 참석한 토론자들은 한결 같이 도청이전추진위원회서 발표된 신도청소재도시 기본구상안과 후보지 입지기준안이 북부지역에 불합리·불공정하게 마련돼, 이 안이 원안으로 확정될 시 북부지역 어느 한 곳도 도청이전예정지 신청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안으로 반듯이 재고돼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성토했다.

권영모 경북전문대 교수는 도청 소재지는 경북도 전체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입지기준안 자체가 북부지역을 배제시키는 듯한 기준안으로 북부권이 탈락할 수 있는 위험성이 상당히 내포돼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권교수는 도청이전은 300만 도민의 화합과 합의하에 이전돼야 함은 물론, 처음부터 잘못돼 갈등과 경쟁이 또 다시 발생돼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북부권 6개 시·군이 공통적인 후보지를 선정해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안동상공회의소 이동수 회장은 도청추진위원회가 발표한 입지기준안이 경북도 23개 시·군 자치단체의 호응을 받을 수 있는 안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하며, 추진위원회가 추진하고자 하는 광범위한 도시개발은 기존의 낙후된 도시의 또 다른 퇴색을 불러올 수 있다고 반문 한 뒤, 북부지역민들은 위원회가 발표한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권기창 예천 경도대학 교수는 아주 강력하게 입지 선정 기준안이 밀실 행정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구체적인 기준이 모호해 도청이전 도시 평가 시 소외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즉, 입지 선정안 마련 전 공청회가 반듯이 이뤄져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탁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기준안으로 인해 북부권역은 입지 선정 시 또 다시 제외되는 일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돼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며, 추진위원들의 생각에 의구심이 간다고 질타했다.

이에, 고병호 위원은 "학자의 양심을 걸고 이 자리에 있다."며 틀림없이 "합리적이며 300만 도민이 함께할 수 있는 기준안이 되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태현 안동대 교수 역시 국토개발연구원과 대경연구원이 실시한 도청이전 벤치마킹은 졸속 벤치마킹으로 보인다고 질책한 뒤, 두 연구기관의 절차가 민주적 절차에 의해 이뤄진 도청 입지 기준안이 아니지 않는가? 지역의 여론수렴 없이 연구원의 독단적·졸속으로 마련된 안으로 인해 상당한 논란의 대상이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본사 김용호 영주 주재기자는 시민들과의 의견수렴 시간을 통해 고병호 위원장에게 "다 정해진 안을 놓고 토론회를 열자고 한 추진위원회의 발상이 북부지역민들을 또 다시 도청이전에 있어 소외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그 진의가 무엇인가라고 답을 요구했다.

또한, 김기자는 "지난 25일 영천시에서 열린 경북체육인 2008 신년교례회장에서 영천시장이 인사 말을 통해 김지사와 이상천 도의장이 영천권으로 도청이 이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등의 말을 통해 볼때 추진위원회가 벌써 이전지를 확정해 놓은 곳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규방 위원은 답변을 통해 "학자의 양심을 걸고 이 자리에 섰다."고 다시 한 번 반복한 뒤 "도청이전은 충분한 도민의 의견수렴을 거쳐, 미비한 부분은 적극 검토 후 재 시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동시 법흥동 소재 권모씨(55)는 "안동인들의 숙원인 도청이전 문제가 거론된다고 해서 영주시민회관 토론장에 참석하게 됐다."고 밝히며, "참석해 보니 짜고 치는 쑈를 하는 것 같아 울분이 맺힌다고 밝히면서, 수년전 인간띠를 형성해 낙동강물에 뛰어들던 것이 생각난다."고 밝히면서 "북부권 주민들은 모두가 힘을 합쳐 반듯이 도청이 북부권역으로 이전 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최된 설명회는 도민의 의견 수렴을 통해 개진된 의견을 신도청소재도시 기본구상안 및 입지기준안 설정 시 반영한다는 취지로 열렸으나, 그 취지는 간데 온데 없고 추진위원회의 안은 이미 마련돼 있어 도청이전 예정지 선정 시 엄청난 파장이 예상됐다.

                 <관련사진>

2008-01-28 20:20:48 / 이기덕 기자(leekd06@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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