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태씨

안동의 한 개인택시 운수업에 종사하는 이상태(45)씨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상태씨의 선행은 지난 12일 안동경찰서 자유게시판에 자신을 운수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K씨가 한 개인택시 기사의 따뜻한 사연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K씨는 게시판에 한 택시기사가 설 연휴전인 지난 5일 밤10시30분경 안동의 한 은행 옆 도로에 앉아 자고 있는 사람을 자신의 택시에 태워 안전하게 귀가시켰다는 내용 이였으며, 추적결과 개인택시 운수업을 하는 이상택씨로 밝혀졌다.

이날 밤은 기온이 급강하면서 바람 강하게 불어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으며, 당시 이 기사는 은행 앞에 손님을 하차시킨 뒤 우연히 도로가에 쪼그려 앉아 졸고 있는 A씨를 발견하곤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A씨와 10여분 가량을 실랑이 벌이며 달래기에 나선 이 기사는 자신의 택시에 A씨를 태워 A씨의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시켰다.

이 기사는 "설 대목으로 분주하던 때라 무심코 지나치려고도 생각했지만 그러기에는 날씨가 너무나 추워 그대로 두었다간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처음 게시판을 통해 이 사실을 알린 K씨는 "아직도 이런 가슴 따뜻한 분이 계시구나라는 것을 느끼니 가슴 가득 뭉클함이 스며나더군요."라며 "갈수록 메말라 간다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훈훈한 세상이라는 걸 몸으로 보여주신 기사님을 통해 저 역시 안동에서 살아간다는 자부심이 가슴 가득하네요."라고 말했다.

또한, "밤이 깊어 저도 집으로 가야겠기에 오래 머물 수 없어 택시 넘버를 적고선 자리를 떴다."며 K씨는 " 설 대목이라 택시 타실 분들이 많아 영업하기에 좋았을 텐데 그냥 지나치지 않고 가슴 따뜻한 사랑을 손수 베푸신 기사님을 기꺼이 칭찬하고 싶습니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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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 16:41:58 / UGN 경북뉴스(ugnews@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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