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경찰서 태화지구대 홍순기 경사

한 경찰관의 노력으로 18년 전 헤어져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다시 가족을 찾아 화재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안동경찰서 태화지구대 홍순기(40) 경사.

홍 경사는 지난 2월28일 오전9시30분경 60대 남자가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투표를 하고 싶은데 자신이 누구인지 몰라 비관하고 있다."는 내용을 한 장애인복지시설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60대 남자는 지난 1988년 행려병자로 분류돼 복지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60대 남자로부터 "과거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G씨라고 불렀던 것 같다."라는 말을 들은 홍 경사는 G라는 이름을 가진 60대 남자를 조회, 전국에 있는 30여명의 동명이인을 찾아냈다.

일일이 전화확인 작업을 한 홍 경사는 허탈했다. 이들 모두의 소재가 확실했기 때문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홍 경사는 경찰에 신고 된 미귀가자나 실종자를 찾아 나섰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에 홍 경사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사망신고 된 사람을 찾아보기로 시작했으며, 결과는 적중했다. 지난 1994년 7월경 사망신고가 된 G라는 사람의 지문이 이 60대 남자의 지문과 비슷했다.

홍 경사는 과학수사대에 60대 남자의 지문과 사망신고가 된 G씨의 지문 대조를 의뢰, 사망신고가 된 G씨와 60대 남자의 지문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한 후 18년 전 G씨의 연고지 등을 토대로 G씨의 가족을 찾아나서, 결국 광주에 살고 있는 G씨의 아들(26)을 찾아냈다.

"자신의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전화를 받은 G씨의 아들은 "어릴 때 아버지가 행방불명된 뒤 돌아가신 어머니가 7년 동안 찾아다녔다."며 "아버지가 행방불명 될 때 병을 앓고 있어 돌아가신 줄로만 알고 있었다."고 놀라워했다.

홍 경사의 이 같은 노력이 부자(父子)간의 소중한 삶을 이어줬다는 주위의 평가에 대해 홍 경사는 "경찰공무원으로서 당연한 일이다."며 "피치 못할 사정으로 긴 세월을 아들과 헤어져 살아온 G씨가 앞으로 여생을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8-03-02 10:12:32 / UGN 경북뉴스(ugnews@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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