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문화의 거리에서 17일 오후 4시부터 5·18 민주화 항쟁의 의미를 기념하는 주먹밥 나누기 행사를 가지고 5·18 숭고한 희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5·18 기념 재단과 대구·경북 5·18 동지회가 주최하고 열린 사회를 위한 안동 시민연대가 후원했다.

5월 광주는 군사정권에 맞서 싸운 시민군들에게 목숨을 걸고 주먹밥을 날라 왔던 사람들의 빛나는 투쟁의 그날을 기억하며 주먹밥 나눠주기 운동을 하고 있으며, 안동에서도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주는 뜻 깊은 행사로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주먹밥 나누기 행사의 관계자는 "5·18이 경상도에서는 실상과 다르게 알려진 부분이 많아 이를 바로 잡고 민주화의 성과가 이루어지는 계기를 마련한 광주 항쟁에 대한 역사의식을 바로잡아 5·18이 지역적 문제를 벗어나는 민주화 항쟁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문화의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5·18 주먹밥 나누기 행사를 길거리를 가다가 간식을 먹는 정도로 생각해 행사 주최 측을 안타깝게 하였다.

주먹밥 나누기 행사의 요지는 좋으나, 평소 광주 및 전라도 사람들보다 5·18이 가지는 의미를 잘 모르는 경상도 사람들을 위한 5·18을 다룬 동영상이나 사진전시 등은 고사하고 홍보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주말 시내에 산책 나온 사람들만 찾아와 공짜 주먹밥을 먹고 가는 정도였다.

행사장을 찾은 안동의 한 여고생은 5·18의 의미를 묻는 기자에게 "잘 모르겠다."라고 대답해 그 당시 광주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주먹밥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묻자 "그냥 그 당시 광주 사람들이 시민군에게 나눠 준 것을 재현한 것 아니냐?"라는 단순한 대답이 돌아왔다.

본 기자가 "그 당시 광주 시민들이 먹은 주먹밥은 단순한 주먹밥이 아니라 광주 시민들의 피와 눈물로 만들어진 민주화의 열망을 먹은 것"이라고 기자의 생각을 말해주자 오히려 반문하듯 "그런 건 배우지 않았다."라고 말해 지역에서 5·18이 가지는 의미가 도대체 무엇인지 그 핏 빛으로 푸르렀던 광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관련사진>

2008-05-17 21:18:47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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