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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시 - 2013-04-05 15:44:16
[특별기고] [국학칼럼]
봄은 찾아 왔건만
 

<장영주 국학원장>

3월의 봄은 입으로 오고 4월의 봄은 몸으로 온다고 한다. 이것저것 볼 것이 많아서 '봄'이다. 한반도에도 어김없이 봄은 왔건만 북풍은 상기도 거세고 봄눈마저 몰아치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대한민국의 제 18대 새 대통령이 선출된 가운데 온 국민이 설렘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취임식으로부터 20일이 지나도 장관들은 임명되지 못했다. 이제야 겨우 여야가 합의를 하였으니 곧 완전한 정부가 출범할 것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 대통령을 시험이라도 하듯이 한반도와 주변의 하늘, 땅, 바다는 온통 번쩍이는 무기들과 으르렁 거리는 전함, 비행기와 포성의 울림과 파괴의 피 내음이 가득한 일촉즉발의 전시체제를 향하여 질주하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를 내세워 상상을 불허하는 언동과 선제타격의 위협을 일삼아 국내외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연내에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라의 모습이 이와 같을 진대, 국회 안에서는 무엇이 그리도 더 중요한 일이 있어 서로를 불신함에 새 정부가 돛을 펴지도 못하게 하였는가.

중국은 시진핑이 명실공이 당, 군, 정의 수장이 되어 정권교체의 갈등 없이 막강한 중국을 이끌어 가기 시작하였다. 일본도 아베노믹스를 앞세워 추락을 멈춘 경제력이 한숨을 고르고 있다. 세계의 경기가 좋아지고 있음에도 우리나라만이 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성장 동력은 이제 멈춘 것인가.

우리 역사는 화석화된 명분에 사로 잡혀, 국제 정세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1623년 광해군을 몰아내고 인조반정을 성공시킨 공신들은 그러나 인조조차 자신들의 임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인조반정의 5대 목적이 다음과 같다.

첫째, 조선 사대부(구체적으로는 서인)의 임금은 명나라 황제이다.

둘째, 조선 임금은 명나라 황제의 신하이다.

셋째, 조선의 임금은 조선의 사대부와 같은 계급이다.

넷째, 광해군은 임금인 명나라 황제를 배반하였다.

다섯째, 조선 사대부가 광해군을 축출하는 것은 명나라 황제에 대한 충성이다.

결국 자신들의 리더를 인정하지 않고, 우습게 알며 외세에 의존한 인조반정은 정묘, 병자 두 번의 청나라의 침입을 불러들였다. 1636년, 병자호란을 당하여 인조는 추운 겨울, 눈밭에 꿇어 청 태종에게 천자에게 올리는 '삼배구고두'를 올리면서 역사상 최초로 임금이 항복을 하니 일컬어 삼전도의 치욕이다. 임금이야 치욕을 당하면 그만이나 엄동설한에 만주의 심양까지 포로로 묶여서 끌려간 수십 만 명이 넘는 조선의 백성은 어찌 되었을까.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여자는 노리개가 되고 남자는 화살받이가 되어 보도 듣도 못한 타국, 명나라의 성 앞에서 영문도 모르고 죽어갔다. 몇 년 뒤 속전이 되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조선의 '환향녀(還鄕女)'들은 '화냥년'이 되어 동네어귀에서 수없이 목매어 자진한다.

100여 년 전, 일제에 의하여 나라를 잃게 된 국제정세가 지금과 흡사하여 동족끼리 다투다가 외세를 불러들였고, 결국 일본에게 어부지리를 주어 나라와 주권을 완전하게 박탈당했다. 그것이 결국 6.25 동란으로 이어져 지금에 이른다.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 하구나,

나도 어제는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다.'

화살같이 빠른 세월 속에서도 변치 않아야 하는 것은, 정치인들의 이슬 같은 당리당략의 승패가 아니라, 남북의 기 싸움이 아니라 오직 국민들의 행복과 인류의 평화증진이다. 이제 어김없이 돌아오는 자연의 순환에 맞추어 우리의 삶도 투쟁과 피 흘림 없이, 평화를 향하여 막힘없이 흘러가야 할 것이다. 국태민안 인류평화의 진정한 봄날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주인 된 이가 스스로 창조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국학원 원장(대), 전국민족단체협의회 회장 원암 장영주

  2013-04-05 15:44:16 / 김태동 기자(tdongk@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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