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각 대학 총학생회와 단과대회장들이 지난 3월 14일 지역 언론사에 배포된 '안동지역 3개 대학생 연합 총학생회장, 각 단과대회장들 권기창 안동시장 예비후보 지지' 보도와 관련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하고 있다.

안동대 전 총학생회장 출신 A씨는 안동 3개 대학연합(안동대·가톨릭상지대·안동과학대) 전·현직 총학생회장 등 10명은 안동대 학생회관에서 안동시장선거에 출마하는 권기창(안동대 교수)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는 내용의 보도 자료와 사진을 지역 언론사 80여 곳에 배포했다.

그러자 지역 대학생들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SNS 상의 한 커뮤니티에선 이번 지지선언에 대해 "총학의 이름을 걸고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학생들의 의견수렴도 없이 총학에서 지지성명 발표라니...", "미래 지식인들이 너무 생각 없는 행동을 한 것" 등의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비난 여론이 줄을 잇자 안동지역 총학생회와 단과대회장들은 '안동 3개 대학연합'이란 이름으로 '권기창 안동시장 예비후보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각 대학교 SNS에는 사과문과 함께 입장 발표문을 게시했다.

먼저 안동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3월 5일 안동대 전 총학생회장 출신 A씨가 권기창 안동 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성명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안동 시장 후보 선거에 대한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있음을 밝히며 국립안동대학교 총학생회에 대표성을 부여한 전체 학우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므로 지지 성명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3월 14일 방문 목적에 대한 언급 없이 총학생회실을 방문해 총학생회 임원 2명이 A씨로부터 사진 촬영을 요구받았으며, 사진 촬영 당시 총학생회연합회라는 단체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확인하기도 전에 정치적 목적을 띄는 사진이 촬영됐다."며 "그 후 촬영된 사진을 기사화 한다는 말을 듣지 못한 상태에서 총학생회연합회가 '권기창 안동 시장 예비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 하지만 현수막에 적혀있는 총학생회연합회에 대해서 안동대 총학생회는 가입한 사실이 없으며, 사전에 협의를 하거나 동의한 적이 없다."고 게시했다.

또한, 안동과학대 총학생회장 B씨는 "지지선언 자리에 참석도 안했는데,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언론보도가 나와 황당하다"며 "안동대 전 총학생회장 출신 A씨가 권 후보 캠프에서 일을 돕고 있다기에,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서류에 서명만 해줬을 뿐 권 후보를 지지하는 서류인줄 몰랐다. 이번 사태를 놓고 회장단 회원들과 함께 추후 대책 마련을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안동대 단과대 회장들도 "A씨로부터 지지 성명서 서명을 부탁한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이는 권기창 교수가 학교와 학교 교육에 이바지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 개개인의 서명이었을 뿐 단과대 학생들의 대표로써 지지성명에 서명한 것은 아니다."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반성하고, 권기창 안동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권 후보를 지지하는 A씨가 정치적 관심도와 사회경험이 부족한 전·현직 총학생회장들을 선동해 얼렁뚱땅 진행한 '엉터리 지지 선언'."이라며 "특히, 이들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정치세력화에 동원됐으며, 지방 선거를 앞두고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뉘앙스를 풍겨 권 예비후보가 젊은이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처럼 호도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권기창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번 지지 선언과 관련 개입한 적이 없고 지지선언을 주도한 전 안동대 총학생회장 A씨가 누군지도 모른다."며 "특정단체나 개인이 지지 선언을 하는 것을 막일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2018-03-19 12:18:12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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