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지역 대학 총학생회와 단과대회장단들의 권기창 안동시장 예비후보 지지선언과 관련한 논란이 권 예비후보의 입장표명이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전 안동대 총학생회장 A씨가 안동대 학생들을 정치행사에 동원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 4월 2일 발행된 제490호 안동대신문은 권 예비후보와 안동대 총학 및 단과대회장단들에 대한 비판 기사와 칼럼이 게재됐다. 이 신문 1면과 3면 10면, 11면 기사에는 지지선언과 관련 논란이 됐던 내용과 학생들의 대자보 사건 등이 자세하게 게재됐다.

특히, 3면 하단에는 지난 2월25일 권 예비후보와 A씨를 비롯한 단과대회장 10여명이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방남 저지 투쟁' 행사에 참가하기 전 버스 앞에서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는 그동안 권 예비후보 측에서 "A씨를 대해 모른다."고 답한 내용과 상반되는 것으로, 권 예비후보 측에서 보낸 선거 홍보 메일 주소와 A씨가 지지성명서행사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하면서 사용한 메일 주소의 개수와 배열이 거의 같은 것과 함께 이번 사건에 대해 권 예비후보 측이 개입을 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키우는 사진이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한 네티즌이 권 후보와 안동대 전 총학생회장, 단과대 학생회장 등이 함께 찍은 사진을 한 정치 밴드(BAND)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권 후보 측 지지자가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또한,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학생들은 행사의 성격과 내용에 관한 사전 설명도 듣지 못한 채 얼떨결에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버스를 함께 탔던 한 단과대 학생회장은 "전 총학회장이 '서울에서 할 일이 있으니 함께 가자'고 부탁해 따라갔을 뿐 정치적 목적을 띤 행사인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서울에 도착한 뒤 낌새가 이상해 시위현장에는 참가하지 않고 카페에만 있었다."며 "이런 행사인줄 알았다면 애초에 서울행 버스에 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교수가 제자들을 정치행사에 동원한 사실과 관련해, 안동대 교무처 관계자는 "해당 사안을 윗선에 보고한 상태"라면서, "민감한 시기라 논의할 만한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권 후보 측은 "이번 사안은 캠프와는 상관없는 안동대 총학출신 지지자들의 개인적 행동"이란 입장만을 되풀이 했다.

2018-04-03 17:19:27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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