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낭송가이자 못 다루는 악기가 없는 안동시 공무원 권영태 씨의 특별 음악콘서트가 17일 오후 8시 안동시 치암고택에서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국제문화예술협회 특별 이사로 활동 중인 권영태 씨가 안동방문이 처음인 국제문화예술협회 특별 이사인 국악인 신금지·정정옥 씨의 안동 방문에 맞춰 그동안 고마웠던 지인들과 시민들에게 자신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시 낭송과 연주를 들려줌으로써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마련되었다.

이동수 치암고택 주손은 "권영태씨는 외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다재다능한 분"이라며 "많은 분들이 치암고택을 찾아 공연을 즐길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고 권영태씨의 어머님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깃든 음악회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권영태씨의 하모니카연주 데니보이, 과수원길, 아침이슬, 사랑으로 곡으로 공연은 시작되었으며, 국안인 신금지·정정옥씨의 민요에 이어 정호승의 정동진, 황금찬의 어머님의 유산 등의 시 낭송과 대장금 주제곡을 리코더로 연주해 자신의 다재다능한 면을 마음껏 선보였다.

초인을 기다리는 고통과 갈구가 가슴 절절히 들어있는 이육사의 해조사, 박노혜의 어머니의 사랑 등의 시낭송이 이어진 공연은 권영태씨의 또 하나의 특기 풀잎연주가 이어지며 치암고택을 찾은 시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유안진의 자화상을 낭독한 권영태씨는 선구자, 봉사화 등의 곡을 톱 연주로 들려주며 음악적 재능을 뽐냈고, 숨어우는 바람소리, 보리밭, 옛날의 금잔디 등의 곡을 섹소폰으로 연주하며 공연의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권영태씨는 공연소감을 통해 "별로 잘나지도 못한 사람을 보러 많은 분들이 찾아와준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치암고택에서의 공연으로 시민들의 정서 함양과 안동을 알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단독 공연을 60여 차례나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님이 아직 아들의 공연을 못 보셔서 항상 아들의 공연을 보고 싶어 했다."며 "어머님에게 공연을 보여 줄 수 있어서 뜻 깊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안동을 알리기 위해 내가 가진 역량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사진>

2008-08-17 22:35:45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피현진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