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득점과 패자의 실점의 합계가 제로가 되는 경우를 제로섬 게임이라고 한다.
1970년대 '제로섬 사회'를 발간한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더로 교수는 1970년대의 미국 경제를 한사람의 소득증가가 다른사람의 소득감소로 나타나는 제로섬 게임이라고 지적했다.

경북도청이 안동-예천으로의 이전이 결정 났다. 경북의 각 지방자치단체가 사활을 걸고 여기에 매달렸다.
마치 제로섬 게임을 보는 것처럼 내가 살기 위해서는 다른 쪽은 죽어도 좋다는 식이었다.

반대로 논제로섬 게임은 함께 이기거나 모두 질 수 있는 게임이다. 대표적인 보기로는 죄수의 딜레마가 있다. 가령, 각각 다른 방에 갖혀 있는 당신과 공범자에게 검사가 똑 같은 제안을 한다. <증거가 충분하여 모두 2년형을 선고 받는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유죄를 인정하고 무죄를 주장하는 공범자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도록 협조한다면 무죄로 풀려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공범자는 5년을 감옥에서 썩게 된다. 둘 다 유죄를 인정하면 4년을 선고 받는다.>

이 상황에서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결정이란 공범자가 무죄주장을 하면 당신은 유죄자백이 유리하다. 당신은 석방되고 공범자는 5년형을 받는다. 반대가 되면 내가 5년형을 살게 된다.
이 같은 예에서 언뜻 보면 유죄인정이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가 않다. 둘 다 유죄인정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석방은 커녕 4년형을 살게 되어 둘 다 묵비권 행사로 무죄를 주장하는 것보다 2년을 더 옥살이 하게 되는 것이다.

도청이 안동-예천으로 와서 우리 지역만 잘 살게 되었다는 생각이나 못 가지고와서 엄청난 손해라는 피해의식은 제로섬게임의 사고다.

경북은 하나다. 어느 한 지역을 희생시키고 다른 지역이 절대 성장 할 수가 없다. 지역과 경제 단위의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다. 눈을 크게 뜨고 미래를 봐야 한다. 지금의 현실은 월가의 경제 공황이 그 다음날 막 바로 서울과 동경, 홍콩 등의 주식시장을 흔들어 놓을 만큼 위력적이다. 도청이전을 계기로 경북을 단일 경제 단위로 묶어 공동 번영의 전략을 구사해야 죄수의 딜레마에 빠지는 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

2008-10-09 10:21:50 / UGN 경북뉴스(ugnews@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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