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학교 보내기 아니 밖에 내보내기가 무서워요. 요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들이 기승을 부리는데 혹시 내 아이에게 그런 일이 발생할까봐 너무 걱정돼요"

전국적으로 아동성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안동시도 안전지역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 관계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안동시 모 초등학교에 다니는 S 학생은 지난 5일 난데없이 무시무시한 핸드폰 문자를 받았다. 호기심이 발동한 S 학생은 누군가의 장난이려니 생각하고 답장을 했다.

하지만 누군지 모르는 사람의 문자는 아직도 끊이질 않고 있다. 문자 내용은 "주변에 예쁘고 날씬한 여학생의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 "난 게이니 내 XX를 빨아 달라" 등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이었던 내용이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게 된 S 학생은 결국 엄마에게 사실을 털어놓게 됐고 엄마는 너무나 놀란 나머지 11일 경찰에 신고했다.

벌건 대낮에 초등학교에 침입해 여자아이를 커터칼로 위협해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김수철의 사건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때와 맞물려 이번 사건도 발생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육당국과 경찰당국의 움직임은 분주할 수밖에 없다. 안동교육청 모 장학사는 이 같은 상황을 전해 듣고서 말문을 열었다.

실제로 11일 오전 안동교육청 교육관계자 회의에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성범죄 관련 논의가 있었다는 말과 함께 이 같은 사건의 대책과 문제점을 열거했다.

내용은 이렇다. 각 학교에 CCTV 설치수를  늘이고 학교관리자나 교직원들의 학교주변 순찰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또 각 학교의 생활지도담당 교사들을 대상으로 아동성범죄와 관련해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

아울러 각 학교 보건담당 교사가 성교육을 진행할 때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범죄사례를 제시하며 교육을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문제점도 덧붙였다. 예전 도시공원화사업의 일환으로 자치단체에서 시행했던 '초등학교 담장 허물기'를 대표적인 예로 꼽으며 "학교가 개방되다보니 사람들의 통제가 불가능해 졌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기존 '초등학교 담장 허물기' 사업이 진행되기 전에는 학교마다 경비실이나 교문이 있어 그나마 학교관계자 이외에는 출입이 통제가 됐다는 내용이다.

한편, 이번 사건을 신고받은 안동경찰서는 강력한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만큼, 아예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찰당국도 아동 및 청소년 관련 범죄를 근절하고자 아동안전보호협회, 아동안전지킴이택시, 아동안전지킴이, 배움터지킴이, 어머니포순이, 녹색어머니회, 자치단체아동안전지킴이, 집으로 콜 등 시민 450여 명을 구석구석에 배치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다양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범죄는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더욱 원초적인 대책과 해결방안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낳았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한 어머니는 "경찰이든 검찰이든 교육청이든 누구든 사회를 책임지는 기관이나 인물들이 하루라도 빨리 비현실적인 상황에 시민이 두려워하지 않도록 어떠한 방법이든 세워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안동시 지역에서는 공식적으로 아동성범죄가 보고된 사례는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범죄의 초기단계라는 것을 인지하고 예방에 관계기관들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인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2010-06-11 17:51:49 / 권기웅 기자(spkw77@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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