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함께 열리고 있는 제39회 안동민속축제의 다양한 문화행사가 축제를 위해 안동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더해 주고 있다.

안동문화원(원장 이재춘)이 주최하고 안동예절다도연구회(회장 류경희)가 주관한 공민왕 추모 헌다례(獻茶禮) 행사가 30일 오후 2시 안동 웅부공원에서 열렸다.

헌다례는 영호루, 안동웅부 등 공민왕의 사적을 바탕으로 국태민안과 국난극복의 의지를 되새기고, 다례행사를 통한 여성의 바름 몸가짐과 아름다운 덕성을 함양하고자 안동의 민속문화로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초헌관에 류경희 안동예절다도연구회장, 아헌관에 김선조 부회장, 종헌관에 정옥희 부회장, 축관에 심외생 고문이 참례자로 나섰다.

옛날부터 우리나라에는 제의(祭儀)를 행할 때 차(茶)를 사용하여 왔으며, 오늘날까지 차례라는 이름으로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 때 제사를 올린다.

이번 행사는 안동시와 안동청년유도회, 안동유교문화교류협회 등이 후원했다.

이어 오후 3시 같은 곳에서 열린 내방가사 경창 시연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회장 이선자)가 주관한 이번 시연회에서는 물레, 베틀, 윷놀이 등을 직접 재현해 보이며 내방가사를 경창 했다.

내방가사는 조선후기 두루마리가 통용되던 시기 주로 양반가 부녀자에 의해 창작·전승·향유되었던 가사문학으로 특히 안동지방에서 성행했다.

이선자 회장은 자리에서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역할이 더욱 확대됨과 동시에 전통적인 여성 활동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내방가사를 더욱 체계적으로 전승하고 보존해 새로운 여성문화를 창출 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는 1997년에 창립, 명맥이 끊길 위기에 있던 내방가사를 수십 년 전부터 모으기 시작했다.

직접 내방가사를 부르는 부녀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안방 깊숙이 숨겨두었던 내방가사를 세상 밖으로 나오도록 수많은 내방가사들을 조사하고 수집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연1~2회 경창시연회와 가사경창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오후 4시에 시작된 향사례는 주나라 때 향학(鄕學)에서 3년의 수업을 마친 자 중에서 현자(賢者), 능자(能者)를 임금에게 추천할 대 그 선택을 위해 활 쏘는 의식을 행하였던 것이 시초가 됐다.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따르면 해마다 군현 단위로 봄에는 3월3일, 가을에는 9월9일에 사단(射壇)을 마련해 의식을 행했다.

참가자는 무관복장 또는 한복을 착용하여야 하며 사단에 오르면 서로 술을 권하고 마시며 또 활쏘기를 서로 권하는 등 격식에 따라 진행되고, 4일 시연에서는 사대(射臺)와 과녁을 설치하고 실제 활을 쏘며 의식을 행한다.

김태웅 부시장, 이재춘 안동문화원장 등이 행사에 참관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 의식에 임했다.

             <관련사진>

2010-09-30 19:03:03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권달우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