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만인소 봉소재현 행사가 2일 오후 2시 안동웅부공원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며, 안동문화지킴이가 주관하는 행사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인 안동에서 그 이름에 걸맞는 안동선비들의 정신을 담은 영남만인소 봉소를 재현한다.

지난 9월 3일~5일 동안 안동에서 학습의 기쁨, 함께하는 행복, 펼쳐지는 미래! 라는 주제로 열렸던 제1회 경상북도 평생학습축제에서 진행된 영남만인소 재현 행사를 통해 만들어진 만인소를 전시하고, 이를 조선시대의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임금에게 보내는 만인소 봉소 재현 행사다. 현대에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글로 대체됐다.

옛 영남지역의 선비들은 나라가 태평할 때는 학업을 통해 문화를 풍성하게 확장하는 역할을 자임했고, 국난때는 소명의식으로 분연히 떨치고 일어서 목숨을 걸고 싸웠다.

만인소는 당시 목숨을 건 선비들의 지도자적 책임감이 만들어낸 시대의 산물이다. 이를 통해 많은 문제가 해결되고, 임금은 정책을 바로잡았다.

오늘날에 그 시대적 책임감과 선비정신을 지역민들과 어린이들이 되새길 수 있도록 안동지역이 중심이 되었던 영남만인소의 역사적인 역할과 의미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소두는 유림을 대표하여 안동 하회마을 충효당의 서애 류성룡 선생의 14대손인 류영하 옹이 맡았으며, 상소문은 안동지역에서 문인으로 활동 중인 최성달작가가 만들어 폭111㎝ 길이 100m 의 한지에 서예가 박문환선생이 소장의 내용을 작성했다.

영남유림을 시작으로 각급 기관장들과 안동시민들이 서명하여 서명자 수만해도 1만93명에 달하는 거대한 소장이다.

길이 100m의 상소장을 웅부공원 영가헌에 전시하고, 행사를 통해 소장 내용을 낭독하고, 소장을 봉소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만인소란 조선시대 선비들이 시대적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일만 명의 뜻을 모아 임금에게 상소를 올린 것으로 개인의 뜻을 담은 상소가 아닌 "만 사람의 뜻은 곧 천하사람 모두의 뜻" 이라는 명분으로 만 명이 연명한 만인소를 올렸었다.

안동시 담당자는 이번에 완성된 안동만인소는 경북 신도청 시민들의 평생학습센터 건립의 염원을 담아 완성하였으며, 봉소행사 이후 실제로 청와대로 보낼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관련사진>

2010-10-02 15:52:43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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