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는 10일 풍산읍 괴정리 서안동농협 괴정창고를 시작으로 금년도에 수확한 벼 2,848톤에 대하여 공공비축 벼 매입에 들어갔다.

안동시에서 매입하는 공공비축 벼는 안동시 생산예상량 31,360톤중 9%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40kg포대로는 98,881포대(공공비축78,164, 시장격리곡 20,717)로서 전년도 203,525포대에 비해 52%감소한 물량이며, 수매기간은 10일부터 금년 12월 2일까지 토·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날짜에 매일 지정된 장소에서 수매를 실시한다.

안동시 공공비축벼 수매가격은 건조 벼 40kg기준으로 특등품에 46,480원, 1등품에 45,000원, 2등품에 43,000원 3등품에 38,270원을 우선지급하고 산지 쌀값조사 결과에 따라 2011년 1월 사후정산하게 된다.

안동시 관계자는 벼 매입에 참가하는 농가에서는 공공비축미곡 품질향상과 과잉건조로 인한 농가손실방지를 위해 금년부터는 적정수분 13%~15%를 유지해 줄 것과 헌 포장재를 사용하는 농가에 대해 40kg소형포대는 1회에 한하여 재사용이 가능하므로 포장재 사용에도 신중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공공비축 및 시장격리물량의 수매가 완료된 후 농가 잔량에 대하여는 지역농협과 긴밀히 협의하여 농협자체 수매를 유도하여 농가로부터 격리시킴으로써 시중 쌀값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안동시의 올해 벼 수확은 평년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농민들은 "올 농사는 흉작"이라며 "1마지기(2백평·661.157㎡) 5~6가마니가 생산되던 것이 올해는 3~4가마니 생산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 관계자도 수매 첫 날이지만 특등품의 경우 예년에 30%이상 나오던 것이 올해는 20% 이하로 나오고 있으며, 잦은 이상기후와 출수기 이후 일조량 부족, 고온현상 등으로 수량, 미질, 도정 등 벼의 상태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 올 공공비축벼 수매 가격도 지난해 건조 벼 40kg 1등품 기준 49,020이던 것이 올해는 4천원 정도 하락했다. 일반 수매가는 3만원대가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농민들의 가슴을 태우고 있다.

하락의 이유로는 지난 2005년 WTO(세계무역기구)에서 정부의 시장개입 반대 압박으로 인해 산지 쌀값이 전적으로 지역농협이나 RPC(미곡처리장) 등 민간 운영업체의 시장논리에 따라 결정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민간업체가 수년 동안 이어져 온 쌀값 하락에 따른 누적된 적자와 지난 2월부터 이어져 온 계절진폭도 없는 폭락세가 쌀값 하락을 부채질 했다. 지역 농협도 4억원 가량 손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들이 이 같은 쌀 값 하락에도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은 봄에 빌린 영농자금과 늘어나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매를 마친 한 농민은 "정부가 농민들의 마음을 아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 가는데 정부는 마땅한 대책도 없이 그저 지켜보기만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쓸쓸히 자리를 떠났다.

               <관련사진>

2010-11-10 12:05:15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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