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경찰서는 지난 11월 29일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앞서 지난 10월말 경 안동의 한 농장주가 구제역 감염으로 인해 폐사한 돼지를 임의로 매몰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안동경찰서는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10월말과 11월초 안동의 일부 양돈농가에서 구제역으로 폐사한 돼지 수 백 마리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채 매몰했다는 언론보도 및 제보에 따라 매몰 작업에 관여한 사람들을 불러 돼지 매몰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 폐사한 돼지를 매몰 작업한 포크레인 기사 등 인부들을 상대로 폐사한 돼지를 매몰하게 된 사실관계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포크레인 기사로부터 지난 10월 28일 농장주의 부탁으로 돼지 30여 마리를 농장 부지에 매몰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사실관계의 확인과 정확한 수사를 위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을 불러 조사한 후 정확한 매몰 위치와 추가 매몰여부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폐사 가축을 신고 없이 매몰한 경위에 대해 농장주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매몰한 가축이 과연 구제역으로 인해 폐사 했는지에 대해 수의과학검역원에 의뢰해 검역원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농장주에 대해 폐기물관리법 또는 가축전염병예방법위반으로 입건할 예정이다.

한편, 해당농장주는 "자연폐사 및 소모성 질병 등 죽는 돼지가 5%에서 많을 때는 15%에 달하고 10월 매몰 돼지도 자연폐사로 인한 것으로 돼지가 죽으면 임시로 묻었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매몰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있어 그렇게 한 것"이라며 "현재 의혹이 잃어나고 있는 부분은 우리 농장을 구제역 발생지로 만들려는 수작이다."고 말했다.

2010-12-28 13:37:04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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