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안동시 와룡면에서 최초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경기 등 전국으로 퍼진 것이라는 검사결과가 나와 안동시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8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경기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바이러스 유전자를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에 검사 의뢰한 결과 두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사하다는 검토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는 두 지역의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는 639개 중 염기서열이 다른 부분이 5개 유전자에 불과해 두 바이러스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검사 결과를 전해왔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영국 연구소의 결과에 따라 5개의 유전자가 다른 것으로 나타난 것은 바이러스에 변이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수의과학검역원은 초기에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과 이후 같은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것은 구제역 유전자가 1에서 3개 정도 차이가나 바이러스가 변이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

또한,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최근 홍콩, 러시아, 일본 등에서 발생한 것과 유사하다고 판단하고,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입이 외국으로부터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검사결과와 관련 안동시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동시는 그동안 경기도 등에서 퍼진 구제역이 안동시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일부 염기서열이 달라 안동에서 퍼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 연구결과로 초기대응에 안일하게 대처해 구제역 확산을 막지 못했다는 질책을 피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애쓰다 공무원 1명이 사망하는 등 필사의 노력을 펼쳤음에도 이번 연구 결과로 안동시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주어 안동에서 자랑하는 농·특산품 등의 판매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1-01-19 13:18:38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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