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11월말 구제역이 최초로 발생한 안동시 와룡면 서현양돈단지 인근 주민들이 8일 오전 10시 안동시청을 방문해 돼지 재 입식과 관련해 반대 집회를 가졌다.

1백여 명의 서현양돈단지 인근 주민들은 "냄새나서 못살겠다! 재 입식 결사반대!"를 외치며, 안동시에서 서현양돈단지에 돼지 재 입식 허가를 내주면 안 된다는 입장을 안동시에 강력하게 건의했다.

또한, "만약 재 입식이 된다면 우리 주민들은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강력하게 저지하겠다."며 "우리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시장은 물론 양돈단지 매입과 관련된 예산을 삭감한 시의회 의원들까지도 모두 그 자리를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95년 서현양돈단지가 만들어지고 나서 발생한 악취와 파리 등 벌레로 인해 한여름에도 문을 열어 놓지 못하는 생활을 해 왔으며, 오·페수로 인해 인근 안동호의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는 안동시민들의 안녕(安寧)을 위해 기존 발표대로 서현양돈단지를 매입해 주민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대표 8명은 시장실을 찾아 서현양돈단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면담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안동시장은 "시에서도 주민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고 시에서도 다방면으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여러분들도 협의기구를 구성해 양돈단지 농장주들과 자주 접촉해 협의점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서현양동단지 농장주들도 할 말은 있다. 서현양돈단지 한 농장주는 "안동시에서 우리 농장주들과 여러 차례 만나 얘기를 나눈 결과 '금액 차이가 커서'라고 우리가 막대한 피해보상금을 요구하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우리 농장주들은 현실적인 보상을 바라고 있으며, 안동시에서도 딱 한번 찾아 왔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안동시는 정확한 감정평가는 하지 않았지만 약 70억원이나 들어 갈 것으로 보이는 서현양돈단지 매입에 대해 '어렵지 않겠냐'는 기존의 입장은 번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안동시는 서현양돈단지 매입을 위해 수자원공사와 환경부에 공문을 보내고 고통분담을 요구했지만 양 기관에서도 예산을 이유로 어렵다는 반응을 보여 안동시 자체 재원만으로 매입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안동시가 서현양돈단지를 매입하게 되면 서현양돈단지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안동시 옥동과 풍산면 등의 인근주민들도 '우리도 피해를 보고 있다. 안동시에서 매입해 달라'라고 요구하며 반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안동시로서는 없는 재원에 형평성의 논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서현양돈단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은 재 입식을 놓고 시와 농장주, 농장인근주민들간 갈등이 백신이라는 강력한 처방으로 일단락을 맺은 구제역 바이러스 만큼 큰 여진임을 여실히 보여준 것으로 안동시의 대응에 따라 향후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관련사진>

2011-06-08 14:42:43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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