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8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폭력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제88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한 경상북도체육회 소프트볼팀의 황창근(50)감독 등 3명이 10월9일 프로야구출신 전 광주소프트볼협회 전무 김태엽(46)씨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상북도체육회는 10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경북도체육회 소프트볼팀의 황창근 감독과 이승주 코치가 9일 소프트볼 경기장 앞에서 김태엽 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김태엽 씨에 대한 처벌 및 향후 안전대책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경기에 참여하기 곤란하다."고 밝혔으며, 광주 광산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10월9일 오후3시경 김태엽 씨가 소프트볼경기장인 광주광역시 세종고등학교 본부석 뒤에서 황창근 현 경북도체육회소속 감독에게 욕을하면서 불러내어 학생, 참가 선수 및 관계자들이 보는 앞에서 황창근 감독에게 폭행을 가했고, 폭행을 제지하려던 경북도체육회 소속 코치 이승주(34)씨에게도 폭행을 가해는 중 이를 목격한 대한소프트볼협회 최준재(52)부회장이 난동을 중재하려하자 김태엽 씨는 최준재 부회장에게 욕설을 하며 얼굴과 귀언저리 부위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또한, 당시 현장에는 김태엽 씨의 일행의 건장한 남자들 3명이 황창근 감독을 포위해 위협을 가했으며, 그중 1명이 최준재 부회장을 '삽으로 파서 운동장에 묻어 버리겠다.'는 폭언을 했다.

  황창근 감독은 대회전부터 김태엽 씨로부터 "더 이상 광주소프트볼협회에 협조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욕설이 담긴 음성메세지를 받아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 온 것으로 경찰조사 밝혀졌으며, 현재 황감독은 인근병원에 입원 치료 중에 있다.

  경상북도체육회 관계자는 "전국체전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전국체전 개최 전부터 광주시가 3위를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는 소문을 듣고 온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박광태 광주시장은 11일 오전10시 염주종합체육관에 마련된 경북선수단 상황실을 방문,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으며, 경상북도체육회는 앞으로의 경기에는 일정에 차질 없이 참가하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관련사진>

▷ 경상북도체육회 상황실에서 가진 기자회견 장면

2007-10-11 09:53:58 / 황준오 기자(joono@ugn.kr)

황준오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