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 지하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안동시내 재래시장에선 지하수를 생활용수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시에서는 수질검사 는 물론 실태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는 전국 지하수 수질현황과 수질변화 추세를 정기적으로 파악·관리하여 지하수의 수질을 보전하고,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하여 지하수법 제18조와 지하수의 수질보전 등에 관한 규칙 제9조에 의거 지하수수질측정망을 운영해 오고 있다.

지하수수질측정망에는 국가지하수수질측정망과 지역지하수수질측정망으로 크게 나누어 지며 안동시에는 국가지하수관측망이 4곳,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지역지하수수질측정망이 5개소가 지정되어 있다.

국가지하수관측망은 길안면 천지리 길안중학교내에 암반층과 충적층, 태화동 배수펌프장 변 암반층과 충적층이며, 지역지하수수질측정망은 정하동 산4-2(시민운동장 입구), 용상동 600-9(현대아파트 내), 임동 갈전 592-2(양지휴게실 내), 일직 평팔 179(평팔2리 마을회관), 옥동 794-1(한국종합주방 건너편 뒷길 안 놀이터 내) 이 곳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지역지하수수질측정망 일반지역으로 안동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는 매년 상·하반기 수질측정결과 및 분석·평가 결과를 토양지하수정보시스템(http://sgis.neir.go.kr)에 상반기는 7월31일까지, 하반기는 1월31일까지 입력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시에서는 도에서 공문을 받지 못했다며 아직까지 상반기에 해야 할 수질측정을 하지 않고 있다.

안동시에는 현재 13,000여개의 등록된 지하수가 있으나 옛날부터 무허가로 사용해 오는 지하수의 숫자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구시장으로 통칭되는 남문동 중앙상가의 지하수 숫자는 30여개가 등록되어 있다. 이 추산대로라면 신시장과 용상시장을 합쳐 100여개가 훨씬 넘는 지하수가 사용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 용상동과 신·구시장의 위치는 1930년대 낙동강의 물길이 흐르던 곳으로 영호루가 유실되었던 1934년 갑술년 수해로 알려진 물난리때 물길이 현재의 낙동강이 되었으며 옛날 물길이 있던 자리는 현재의 시가지 중심이 되었다.

따라서 현재의 신·구시장 및 용상시장이 허드렛물로 사용하는 지하수는, 요즘에는 정화조나 하수도 정비가 잘 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그 오수나 하수가 전부 강으로 흘러들거나 지하로 유입될 수 밖에 없었던 형편이어서 뻘밭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 시장에서는 상수도가 공급되어 음용수로 사용하고 있지만 상가마다 지하수를 보조수로 사용하면서 채소나 과일을 씻고 쌀, 콩 등 곡물을 불리고 문어나 생닭을 담궈 놓기도 하고 도마나 행주를 씻고 설거지를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주민들의 식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을 가진 시장상가의 지하수는 엄격한 수질검사를 거쳐 당국의 관리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 안동시에서는 1명의 직원이 지하수 관리를 담당하고 있어 수질검사는 물론 실태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 지하수의 수질보전 등에 관한 규칙 제10조에 보면 지하수 수질검사 대상으로는 생활용수로서 1일 양수능력이 30톤 이상인 경우(다만, 청소용·조경용·공사용·소방용 등 보건위생과 사용 후 생태계 보전 등에 지장이 없는 용도로 이용하는 생활용수의 경우를 제외한다.)로 규정하고 있어 안동시 신·구시장 및 용상시장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지하수들이 수질검사 대상이다.

또한 수질검사 주기는 음용수는 2년, 생활용수는 3년으로 되어 있으나 이를 지키는 상가는 거의 없다는 평이다.

지하수는 이용하는 개개인이 신고나 검사를 해야하고 경상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실시하는 검사비도 음용수는 270,620원이고 생활용수는 137,800원으로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한편 안동시에서는 녹색환경과에서 지하수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나 주민건강생활을 직접 책임져야 할 보건소나 식품위생을 담당해야 할 주민생활지원과에서는 지하수 관리가 자신들 소관이 아니라서 모른다는 대답만 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에서 국가지하수정보센타(GIMS)나 토양지하수정보시스템(SGIS) 등 지하수 수질관리에 엄청난 노력을 들이는 반면에 지역에서는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조사도 엄두도 못내고 있는 형편으로 사건이 터진 다음에야 헐레벅떡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보건소, 주민생활지원과, 녹색환경과에서 서로 협력하여 전수조사가 어렵다면 표본조사라도 실시하여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재래시장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책임있는 행정으로서 안동시가 해 나가야 할 역할 일 것이다.

               <관련사진>

2011-08-25 10:46:51 / 김태동 기자(tdongk@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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