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과 임진강 유역에서만 주로 서식하는 황쏘가리가 낙동강 상류인 안동 임하호(湖)에서 첫 발견됐다.

지난 20일 임동면 임하호 속칭 '돌고개'라 불리는 낙동강 상류수계에서 어업인 김성동(59.용상동)씨가 그물을 이용해  고지를 잡던 중 붕어, 모래무지 등의 물고기와 함께 몸길이 15cm의 황쏘가리 1마리가 잡혔다. 김씨는 사진촬영을 허락한 후 황쏘가리를 포획지점에 다시 놓아줬다.

안동시청 권수준 내수면 담당은 "지금까지 안동·임하호에서 일반쏘가리 치어 방류사업을 많이 해 왔지만 황쏘가리를 직접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이완옥 박사는 "내륙 담수호에서 황쏘가리가 발견된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임하호의 경우 쏘가리 치어 방류 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쏘가리는 한국 토종 물고기로서 생김새와 생태는 쏘가리와 동일하나 좀 더 옆으로 납작하고 몸 전체가 황금색을 띠고 있어 관상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이러한 황금빛깔은 지금껏 멜라닌계(melanin系)의 흑색색소를 50％이상 잃은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최근 학계에선 황쏘가리를 쏘가리와는 별개로 하나의 토종 어종(魚種)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한강의(한강에서 잡히는) 황쏘가리'는 전세계에서 한강 유역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어종으로 희귀 유전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1967년7월11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한강 이외에서 잡히는 황쏘가리는 천연기념물이 아니기 때문에 포획을 해도 처벌대상이 아니지만 최근 문화재청이 황쏘가리를 '지역보호종'이 아닌 '종보호종'으로 지정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전국 모든 수역에서 황쏘가리가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안동시가 토착어종 보호와 어족자원 육성을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방류한 치어는 안동호 88만마리, 임하호 19만3천여마리로 총 107만 마리의 쏘가리 치어를 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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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1 11:44:04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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