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불량 자재인데 공급한 회사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니 미칠 노릇 아닙니까?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습니다."

안동시 강남동 아늑골 K씨의 전시장 공사 현장에서 불량 자재 공급 문제로 인해 S판넬 회사 관계자와 공사 관계자가 판넬의 사이즈를 측정하고 있다.

안동에 거주하는 K씨는 올 초 강남동 아늑골에 자신의 작업장 및 전시관을 짓기로 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순조롭게 공사를 진행 하던 중 지붕에 문제점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S판넬에서 공급한 자재의 사이즈가 맞지 않았던 것

K씨에 따르면 S판넬에서 공급한 판넬의 위아래 사이즈가 달라 지붕에 얻고 보니 지붕이 한족으로 쏠려 삐뚤게 보이더라는 것이다. K씨는 "사이즈를 측정해보니 31장 가량의 판넬에서 2~2.5mm의 오차가 발생해 지붕을 완성시켰을 경우 8cm가량 오차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K씨는 즉각 S판넬에 이 사실을 알리고 확인 및 교환해 줄 것을 요구했고, 회사에서 나온 A씨는 현장에서 판넬의 사이즈가 다른 것을 확인, "회사에 보고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A씨가 돌아 간 후 K씨는 자재의 문제가 분명히 보였기 때문에 곧 반품·교환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S판넬에서는 자재에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교환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며, 오히려 시공자의 잘못이라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후 K씨는 더 이상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S판넬에서 공급한 강판은 개발된 지 오래되지 않아 다른 곳에서 구하기가 어려웠던 것. 하루빨리 공사를 마무리 짓고 싶었던 K씨는 경기도 포천 S판넬 본사를 찾아가 따졌으나 회사에도 돌아온 대답은 "방안을 강구하겠다."가 전부였고, 지난 9월 3일 다시 현장을 방문한 S판넬 영업팀장 역시 판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밝히고 돌아갔다.

S판넬 측은 "현장에서 우리가 공급한 자재를 살펴봤으나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K씨의 주장대로 가로로 판넬 사이즈를 측정했을 때는 위아래 사이즈가 약간 차이가 있었지만 대각으로 측정했을 때는 사이즈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로로 측정했을 경우 판넬 연결부위의 기울기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고, 이는 시공할 때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는 수준."이라며 "시공자의 잘못 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 회사의 자재에는 문제가 없는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K씨는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공급한 판넬 중에서 14장은 위아래 사이즈가 동일하고 시공 시에도 잘 맞았지만 나머지 31장의 판넬을 시공한 결과 한쪽으로만 커지는 8cm의 오차는 회사 주장대로라면 도저히 설명할 수 없게 된다."며 "문제가 없는 자재라면 S판넬에서 직접 시공해서 보여주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말 시공을 잘못해서 그런지 같은 판넬을 사용한 다른 시공업자에게 문의 했지만 자재를 살펴본 뒤 도저히 '(이 자재로는)8cm의 오차를 줄일 수 없다.'라고 하더라."며 "문제가 없다고 말만 되풀이 하지 말고 8cm의 오차가 왜 생겼는지 증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S판넬에서 추가로 대금을 지불하고 새로 가져온 자재로 공사를 시공하니 오차가 없었다."며 "우리가 시공하는 방법은 바뀌지가 않았는데 S판넬의 말대로 자재 문제가 아니라면 같은 자재인데 어떻게 한번은 큰 오차가 발생하고 한번은 딱 맞을 수 있겠냐?"라고 의아해 했다.

K씨는 "불량 자재를 공급하고도 시공자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회사의 행태에 화도 나고 억울하기도 하다."며 "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돈을 지불할 테니 자재를 다시 보내달라고 했는데도 회사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가 거의 20일이 지나서야 새로운 자재를 보냈다. 자재를 이중으로 산 것은 둘째 치고 그동안 공사 진행을 하지 못한 손해는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나."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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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6 11:37:01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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