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8시경 발인된 A씨(75)의 시신이 B(78)씨의 시신과 바뀌어 장지로 옮겨지다 30분 뒤 B씨의 유족들이 발인제를 지내려다 시신이 바뀐 것을 확인하면서 장지로 향하던 A씨의 유족들이 연락을 받고 장례식장으로 되돌아오는 소동이 빚어졌다.

시신이 바뀐 데는 장례식장 측이 상조서비스 직원 등 장의업자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지 못한 데서 발생했다. 시신을 보관하는 의료원 안치실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이지만 공공연하게 장의업자들이 출입하고 있었던 것.

이번 사건과 관련해 상조회사 측은 "의료원 측의 허가 없이는 시신을 마음대로 내갈 수 없다."며 "병원 직원으로부터 정상적으로 인계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례식장 관계자는 "관리 감독 소홀의 잘못은 인정하지만 CCTV를 확인한 결과 상조업체 직원들이 시신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꺼내간 것."이라며 "유족께 또 한 번의 큰 슬픔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할 따름이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A씨의 유족들은 "병원의 관리감독 소홀로 시신이 뒤바뀌었다."며 "돌아가신 분을 두 번 욕보이는 것 같아 후손으로서 면목이 없다. 공공 병원에서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벌어졌는지 기가 막힐 뿐."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2014-02-05 16:46:45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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