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겨울철 축제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2015 안동암산얼음축제가 개막 이틀을 앞두고 취소된 이유가 날씨 때문이 아니라 주최측의 물관리 허술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축제장 인근 주민들이 2015 안동암산얼음축제 취소의 주 이유로 설명하고 있는 농업용수 용 보, 현재도 수문이 열려 있으며, 철재 수문이 닫히면 시멘트 구조물과 높이가 같아진다.

안동축제관광재단은 지난 8일 "최근 높아진 기온으로 축제장 얼음바닥의 결빙상태가 좋지 않아 관광객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암산얼음축제장 일부구간의 얼음이 10cm 정도로 얇아진 것과 얼음조각용 얼음사이에서 물이 새는 등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축제를 취소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암산얼음축제장 인근 주민들은 축제가 열리는 미천(眉川) 하류의 농업용수용 보(洑)가 지난 가을부터 활짝 열린 채로 방치되면서 강물의 결빙을 방해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인근 마을에서 40년째 살고 있는 주민 A씨는 "올해보다 더 따뜻한 날씨에도 암산얼음은 매년 50~60㎝ 이상 꽁꽁 얼었다"라며 "나막보 수문이 열려 축제장의 수위가 낮아지고 강물의 유속이 빨라져 얼음이 충분히 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음축제가 열리는 암산스케이트장 부근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겨울철 일조량이 3-4시간 밖에 안되며 보통 12월 중순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해 12월 말 경이면 충분히 두꺼운 얼음이 얼고 올해보다 기온이 더 높았던 해에도 얼음 두께는 크게 변하지 않고 봄까지 지속됐다."며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은 이유는 보의 수문 조절 실패가 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안동기상대 문의 결과 2014년 12월 안동지역의 한 달간 평균기온은 -2.4도로 2013년 12월 평균기온 0.0도에 비해 훨씬 낮았던 것으로 나타나 마을주민들의 주장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음을 뒷받침 하고 있다.

한편, 안동시는 안동암산얼음축제를 면단위 행사에서 시(市) 단위 행사로 승격시켰으며 그에 따라 1억2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축제기간도 5일에서 9일로 늘렸으나 축제 취소로 인해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의 주장과 달리 12월까지 얼음두께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1월부터 계속된 영상기온으로 얼음이 얇아진 것 같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안동암산얼음축제장,

2015-01-22 19:51:12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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