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보훈지청    김용애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목요일 아침,

  저마다 하루 일과 준비로 분주한데 청사 현관에서 예순이 좀 넘은 듯한 초라한 행색의 손님 한 분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계셨다. 얼른 다가가서 용무를 물었더니 몇 번을 머뭇거리시다가 제대군인 등록차 방문하였다고 말씀하셨다. 사무실로 모시고 와서 등록안내를 하던 중 그 분의 살아온 얘기를 듣게 되었다.

육군에서 11년 복무하고 중사로 전역한 후에 사업을 하다가 부도로 실패하고 건강마저 나빠져 시골에 내려가 요양중인데 재기를 하려니까 너무 힘들어서 수소문 한 끝에 국가보훈처를 찾아오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좀 더 일찍 보훈제도를 알게 되었더라면 지금보다는 좀 낫지 않았을까’ 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5년이상 현역으로 복무하고 장교나 준사관, 부사관으로 전역한 제대군인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위하여 취업보호를 비롯한 교육지원, 의료지원, 대부지원 등 복무기간별(10년미만, 10년이상)로 해당자에게 각종 지원을 실시하고 있고, 특히 2006년 5월부터는 5년이상 10년 미만 복무자도 지원대상에 포함시켜 직업교육훈련 및 취업 알선 등의 지원을 실시함으로써 중ㆍ장기 제대군인에 대한 성공적인 사회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국가보훈처가 1981년부터 제대군인에 대한 취업알선 업무를 수행해왔지만, 전문성의 부족으로 인해 효율적인 지원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국내ㆍ외 연구자료 및 사례 수집,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민간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전직지원 서비스’ 개념을 도입하고 제대군인지원센터의 설립을 추진하게 되었다.

  제대군인지원센터는 서울, 대전, 부산 등 3개 센터로 운영 중이며 각 센터마다 민간인 전문 컨설턴트(7명~30여명)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전직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상담 및 컨설팅을 제공한다. 아울러 컨설턴트들이 개인 상담을 통해 제대군인들의 경력 및 특성을 파악한 후 적합한 직업 정보를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이력서 작성법, 면접 요령 등도 제공하고 있으며, 또한 최근 채용시장 현황을 분석함으로써 적합한 직업알선 및 창업 성공 사례와 노하우 등의 정보를 제공하며 제대군인이 전직에 성공할 때까지 관리해준다.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이미 취업을 한 제대군인과 구직 중인 제대군인을 대상으로 구직활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명중 1명은 진로결정을 못한 상태에서 전역하였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진로결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설문조사 결과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오랜 기간 동안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에서 복무하다 전역한 제대군인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는 철저한 교육과 준비를 통하여 희망직종에서 요구하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가능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기 때문에 국가보훈처에서는 제대군인의 사회진출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는데, 우선 국가보훈처 산하의 교육훈련기관인 보훈교육연구원의 사회적응, 소집ㆍ취업소양, 소자본창업 등의 과정이 있고, 다음으로 국내대학교에 위탁하여 인사ㆍ노무관리, 전자상거래, 생산ㆍ품질관리 등의 과정을 운영중이며, 교육에 소요되는 개인부담은 보훈교육연구원 과정은 전액 무료이고, 대학위탁과정은 무료 또는 적은 비용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취업 및 창업 과정에서 직업훈련비가 지원되어 전국 23개의 공공직업훈련기관을 통해 무료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사설학원 수강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1인당 100만원 범위 내에서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앞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국가보훈처에서는 중ㆍ장기 제대군인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므로 전역 또는 전역예정인 분들은 지원제도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전역 후에도 반드시 주소지 관할 보훈관서에 제대군인 등록신청을 하고, 등록 후에는 보훈관서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제대군인지원센터의 전화상담과 제대군인 지원 웹사이트(www.vnet.go.kr)를 통하여 제대군인 취업과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커뮤니티에 가입하여 제대군인 상호간 정보교류와 친목도모의 장으로 활용하는 등 보다 능동적인 자세로 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장밋빛 인생을 꾸며 나가길 바란다.

2007-09-12 13:40:30 / UGN 유경뉴스(ugnews@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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